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 이 위대한 판매고를 자랑하는 책을 서점에서 집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일까. 단지 그 생각을 하면서 집었다. 난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약간의 회계와 재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회계지식에 대해 다시 숙고해 봐야 했다. 특히 자산/부채의 개념. 부자 아빠가 제시해 주는 자산과 부채에 대한 개념은 흥미롭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가 공포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이 책의 이론을, 일반인이 적용시킬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대답은 'NO' 이다. 기요사키는 이 책 속에서 몇 번씩이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요사키는 경제, 재무, 회계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할 것을 독자들에게 권장한다. 그렇게 해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다음에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 일부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그냥 이 말만 믿고 따라하다가 망하라고?' 가 아니다. 기요사키의 책은 독자들을 경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에 목적이 있지, 투기꾼을 만드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

세상에는 세 가지 책이 있다. 하나는 한 번만 읽어도 될 책이며, 하나는 여러 번을 읽어야 할 책이며, 마지막은 그냥 갖다버려야 할 책이다. Rich Dad, Poor Dad는 한 번 읽어서 작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지식을 설파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작가의 사상을 설파하기 위한 책이다. 한 번 읽고 말도 안 된다며 덮어버리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설령 기요사키의 사상이 일반 대중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요사키가 엄청난 부를 이룬 것은 사실이고, 그의 생각은 한번쯤 숙고해 볼 가치가 있다. (회계나 재무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런 주제를 다루는 상세한 해설서가 세상에 많이 있다.)

현재 영어로 한번, 한국어로 한번, 다시 영어로 한번 해서 삼독을 마친 상태이다. 몇 달간의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세 번 읽은 터라 잊어먹었다 다시 보고 해서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할 때도 많지만 (-_-;;) 읽기를 반복하면서 부자아빠의 Mind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 기요사키가 왜 이 책을 썼는가가 조금씩 이해가 가는 느낌이다. 기요사키의 다른 책들을 전부 접해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재정 상황이 용납한다면 구입해볼 생각이다. (아, 부자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돈이 없으면 돈을 만들어 낼 방법을 생각해라! 대가리는 뒀다가 뭐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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