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양다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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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교육 과정을 밟은 사람이라면 밥먹듯이 할 수밖에 없다. 학창시절부터 별의별 글쓰기 대회가 있었고 대학에 와서도 과제로, 시험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목적이 분명한 글 이외에 글을 쓰려고 하면 하얀 화면만을 쳐다보게 되고 결국 종이를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특히 책을 자주 읽는 나는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을 때마다 너무 고통스럽다. 내가 봐도 근사한 글을 읽다가 빈약한 내 글을 보면 수치스럽다. 과제로 제출한 글은 나름 교수님들에게 매끄럽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괜찮게 쓴다고 자부하는데 왜 내 이야기를 담는 글을 쓰는 것은 왜 이리 힘든 것일까.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는 에세이스트이자 ‘까불이 글방’을 운영하는 양다솔 작가가 자신만의 철학과 경험, 팁을 편지 형태로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이상함은 자세히 보아야 발견되는 것이며, 자세히 보는 일은 그것을 애정하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상한 사람이란 내가 가장 오래 들여다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이상한 점도 마찬가지예요. 나 스스로 자세히 봐주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습니다.(본문 21p 중)’  


목적이 없던 내 글을 수치스럽고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도 내가 내 글을 애정하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생각하면 나에게도 버려진 그 모든 글을 다시 읽어주고 봐주고 싶어진다.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지점은 글감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독자가 작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잘 쓰고 싶어서 쓰기를 포기하고 일단 남의 글을 읽었는데 다시 쓰게 만든다. (잘)쓰는 행위에 집중하느라 쓰는 행위의 즐거움과 가치를 잃어버린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책이었다.


글은 어떤 것을 자신의 언어로 단단하게 직조하는 일 같습니다. 내가 정말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 내가 정말 그 이야기로부터 분리되어 있는지 글을 쓰면서 알게 됩니다._ 27쪽


저는 사람들의 삶에는 모두 각자의 걱정, 번뇌, 그리고 고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독하지 않은 사람은요, 솔직히 좀 재수 없습니다. 다만 고독은 각자의 삶에서 다른 모양으로 존재할 것입니다._ 31쪽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닐까요? 이런저런 성공과 이런저런 실패를 두루 겪은 나. 훌륭하고 또 한심한 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계속 살기로 결정한 나요._ 173쪽


*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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