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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붕괴
해도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F는 사실 가짜과학이다. 그런데 왜 읽는가. SF를 읽을 때는 내가 알고 있던 세계가 깨지는 느낌이다. 인간과 인간을 넘어서 인간과 지구, 인간과 기술 같은 더 큰 범위의 세계를 맞닥드리게 된다. <진공 붕괴>는 그런 세계를 계속해서 깨뜨리는 좋은 SF였다. 현직 우주과학 연구원 해도연. 이라는 문구는 이 SF가 더욱이 사실처럼 느껴지게 도와주기도 했다. 이 소설집은 SF 배경의 미스터리 추리소설 같기도 했다. 계속 의문이 생기는 초반 부분에서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며 실마리가 풀리는 것은 읽을 때 더 큰 쾌한 감각을 가져다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가장 첫 번째에 수록된 <검은 절벽>이다. 주인공 ‘라미’가 우주선 바깥에서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은 채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가는 스토리다. 이 안에서 인공지능이 등장하는데 최근 CHAT GPT 같은 인공지능에 사람들이 의존하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인공지능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감정, 정서를 가지게 될 수 있을까? <검은 절벽>을 읽다 보면 인공지능의 감정과 인간의 감정은 너무 다른 종류의 것임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이 정답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이 감각하는 세계와 인간이 감각하는 세계는 엄청난 간극이 있기 때문에 감정의 간극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국의 SF가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는 모습은 언제나 좋다. 이런 SF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