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로 양복점
가와세 나나오 지음, 이소담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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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재미있게 읽었던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올리며 <이사부로 양복점>을 읽게 되었다.


마법처럼 또는 일상처럼 펼쳐진 양복점의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상상과 너무 다른 이야기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일단 <이사부로 양복점>은  감동을 주기 위한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뭔가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지만 솔직히는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대신 배울수 있는 것이 많았다.



코르발레네, 코르세티에, 자포니즘, 레지스탕스. 스팀펑크 등 요즘엔 사용하지 않는 강렬한 단어들이 등장함으로 평온한 감동 보다는 강렬한 진보와 투쟁의 한 장면을 내게 남겨준것 같았다.

낯선 용어들을 사전을 찾아보고 검색하면서 읽게 되었고 상상으로도 만들어내기 어려운 코르발레네를 이해하기 위해 이미지도 찾아보고 나름대로 상상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잔잔하면서도 혁신적인 스토리에 영혼을 담아낸 이 이야기는 또한 여러가지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아쿠아마린 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등학교 남학생은 에로만화가인 엄마를 대신해 만화에 배경을 입히는 일을 한다는 것,

여든이 넘은 이사부로씨가 갑자기 자식들에게 반항을 하듯 가게를 새롭게 오픈하고 양복이 아닌 코르셋을 만든다는 것.

이상하게만 보였던 아스카라는 소녀와의 만남, 수줍기만 하던 할머니들의 과감한 변신, 이사부로씨의 무서운 재봉틀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다.


오래되고 보수적인 시골마을의 작은 양복점에서 이뤄낸 한 줄기 희망이 한 노인의 의욕을 솟구치게 하고 한 학생의 일상을 기대로 가득 채워줬으며 한 마을을 다시 살려내 주었다.


한 마을의 화합이며 노인과 어린이의 소통을 이뤄주는 작은 이야기를 바라보며 현실이 편하다고 안주하기 보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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