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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 정민 교수의 세설신어 400선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다.
나다.
분명히 저번에 책 쪽수 확인하고 책을 고르겠다고 다짐했던 거 같은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근력운동을 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배송된 책을 보고 잔뜩 겁을 먹었다.
결과적으로 책은 재밌었으므로 좋은 선택이었다.
놀랍게도 딱히 한 번에 읽는 부담도 없는 책이어서 수월하게 음~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점검』은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님께서 조선일보에 '세설신어'라는 이름으로 13년간 무려 646회 연재한 사자성어 해설 코너의 글 중 400편을 추려 내놓은 책이다.
대박.
그런데 이제 서언에서도 밝히셨지만 우리가 잘 아는 사자성어는 아니고, 옛 문장에서 발췌한 좀 생소할 수도 있는 사자성어 위주다.
처음에 책을 보고 정보를 얻고자 '세설신어'를 검색했을 때는 지식백과에서 '후한(後漢) 말에서 동진(東晉) 말까지 약 200년간 실존했던 제왕과 고관 귀족을 비롯하여 문인ㆍ학자ㆍ현자ㆍ스님ㆍ부녀자 등 7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언행과 일화 1,130조를, 「덕행(德行)」편부터 「구극(仇隙)」편까지 36편에 주제별로 수록해 놓은 이야기 모음집' 이라길래 그런갑다 했는데, 책을 읽고나서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아 다시 검색해보고 제대로 알았다. 머쓱...
그렇지만 덕분에 왜 코너 이름이 '세설신어'인지는 알았다.
하나의 사자성어를 주제로 여러 인물의 독특한 언행과 일화를 인용하여 글을 전개하는 교수님의 내공이 상당하다.
사자성어 '해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자성어를 주제로 옛날 일화들을 들으며 그것을 거울 삼자는 느낌.
이것도 서언에서 밝혀놓으신 사실이지만 교수님도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날밤 새서 읽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아시는지, 글은 찾기 쉽도록 가나다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교수님의 서언을 전하자면, '편하게 펼쳐 음미해 가끔씩 현재의 좌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얻었으면 한다'고.
교수님의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여 나도 딱 그렇게 책을 읽었다.
목차 펴보고 끌리는 거부터 펼쳐서 쭉 읽었음.
교수님이 그러라고 했으니까 합법이다. 아무튼 그렇다.
글이 짤막짤막하면서도 옛날 일화에 말을 덧붙이는 느낌으로 되어 있어 훌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내가 골라 읽은 글보다 쭉쭉 읽다가 발견하는 글들이 더 재미있어서 내가 고르는 센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사람은 조선일보 칼럼 들어가서 읽어보면 된다. 재밌는 글이 많다.
이런 거 소장해놓고 가끔씩 꺼내 읽으며 자신을 점검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마침 때도 자신을 점검하기 좋은 연초니만큼.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