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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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죽음이 없다고? 

바로 눈길이 가는 제목이었다. 


그래서 살펴보니 세포배양육의 과거와 현재 등 세포배양육에 관한 여러 담론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제목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하며 바로 가제본을 신청했다. 가제본인데 책 퀄리티가 실출간책 못지 않다. 


'수영의 이유'를 읽으면서도 느낀 거지만, 책으로 전개되는 다큐멘터리를 읽는 느낌이었다. 재밌게 봤단 뜻!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세포배양육 대중화의 여정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이 책에서 세포배양육 또는 배양육이라고 부르는 고기는 명칭 그대로 섭식하기 위해 세포 단위에서 증식시켜 만든 고기를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워낙 최신 개념이다보니 아직 용어통일은 되지 않았다. 


책에서는 '청정육'으로 정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는데, 저자의 의견처럼 나도 그런 식의 용어 정의는 부정적이다. 기존의 음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뉘앙스라는 책에 나온 이유는 둘째치고, 영 신뢰가 가지 않는 작명이라... 저것만 보고는 도통 뭐인지 알 수 없으니 오히려 더 수상하다.


세포배양육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상당히 개발되었고, 대중화하기 위한 관건은 역시나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세포배양육을 비싸게 만드는 것은 세포를 배양하는 영양가 있는 배양액 가격인데, 소의 혈청은 너무 비싸서 현재 각 스타트업들은 식물 등에서 대체재를 구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히 뭘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기업 기밀이라... 그러나 어느 정도 정착하면 대략적인 공정 정도는 밝혀지지 않을까 한다)

그 외에 기술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어떻게 세포를 무제한으로 증식시키냐는 것인데, 읽다보면 참 신기하고 재밌다. 사람들이 참 대단하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꽤 많은 세계 각국의 야심찬 스타트업들이 열심히 세포배양액 대중화에 힘 쓰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일단 대중화에 가장 가까워보이는 기업 저스트를 중심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다른 기업 이야기도 많음)

 

저스트의 임직원들은 과학적인 진보나 기술력이 아닌 정부 규제 당국 사회가 세포배양육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p.154


그렇다.

세포배양육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기술이 아닌 사회! (기술도 물론 풀어야 할 숙제가 있지만)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 인식이나 거부감이 문제인가, 싶겠지만 역시 기존에 이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전통적인 거대 식품업계가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한 장애물이다. 이후 식품 업계와 정부 규제 당국과의 투쟁을 보니 경영전략 강의 내용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책에서는 버터와 마가린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는데, 정말 적절한 예시인 것 같았다. 이 공방의 향후 승패를 생각하면 더욱.

작게는 비건 마요네즈를 마요네즈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태클 거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흠.

새송이버섯도 느타리버섯류지만 송이버섯의 브랜드 가치 편승(?)을 위해 새송이버섯이라고 부르는데 뭔 상관이랴 싶었다.


이렇게 열심히 말하고 이제야 이야기하는 것도 웃기지만, 세포배양육... 괜찮을까?

라는 이야기도 책에서 나누는데 일단 나는 아무렴 어떠냐 싶었다. 

물론 sf적으로 자꾸 그 공정을 뜯어보면 조금 껄끄러워지기도 한데,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의 주범인 공장식 축산을 대체할 뾰족할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거라도 있음 먹어야지... 기아 문제도 있는데, 타노스처럼 해결할 것도 아니고... 라는 생각. 동물 복지 문제도 그렇고.

일단 책 읽어보니까 피터 싱어는 오케이했다고 합니다. 책 저자가 직접 물어봤음. (말 너무 줄였나?)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세포배양육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세포배양육을 나 너 우리의 밥상에 올리는 것.

각주(옮긴이주)에 따르면 2020년 11월 26일, 싱가포르 식품청이 저스트의 세포배양 닭고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하니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과연 내 밥 반찬도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여정이 되게 흥미진진하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세요.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저스트의 임직원들은 과학적인 진보나 기술력이 아닌 정부 규제 당국 사회가 세포배양육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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