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이유
보니 추이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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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에 적힌 책 속 문장인,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에 끌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진짜 내 얘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지 않을까? 다들 사연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에세이도 아니고 비문학도 아니고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수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읽어본 결과 대충 수영에 관한 인류의 증언집, 수영의 모든 면모를 다룬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인류의 수영의 역사부터 생물학적 흔적들, 바다 유목민 이야기에 세계 곳곳의 수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음. 나 이런 책 좋아하는 듯. 하긴, 미시사 책도 좋아하니까.

세부 목차를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데, 내나 내가 위에 적어놓은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그보다 큰 목차들에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1부는 생존에 관한 수영, 2부는 수영과 건강의 상관관계, 3부는 수영 공동체와 수영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4부는 경쟁으로써의 수영, 5부는 수영에 몰입하는 사람들과 그 감각에 관한 이야기다.

전체적인 책 디자인도 물을 모티프로 디자인되어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과 파란 내지가 시원하다. 페이지 수 옆에는 물결무늬도 있다. 귀여움.

수영에 관한 묘사가 한 몫하는 것 같은데, 책을 읽는 내내 물 속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영을 못하는 나로서는 뜻밖의 대리만족이었다.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굳이 꼽자면 아이슬란드의 구드라우그순과 바그다드의 궁전 수영장에서 시행된 수영 강습을 투 톱으로 꼽을 수 있겠다.

아이슬란드의 구드라우그순은 익사한 사람들을 기리며 생존 수영을 통해 생존한 구드라우구르를 기념해 열리는 수영대회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수영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수영 문화, 구드라우그순과 관련된 사람들의 수영 이야기가 재밌었다. 직접 그 수영대회에 참여해 완주한 저자도 멋있었고.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바그다드의 에피소드인데, 전쟁 중의 상황에서 시작된 수영 강습은 그때만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주었고, 평등하게 만들어주었다.

"수영할 때는 평소의 정체성을 더 많이 잃어요. 맨몸에 수영모와 물안경만 쓰죠. 수영할 때는 최소한의 복장만 갖춰요. 저마다의 다른 정체성은 보이지 않아요. 두 사람 중 누가 장교이고 누가 사병인지 알 수 없어요."

『수영의 이유』 p.174

정말 멋진 이야기인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참조하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생각한 거지만,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포기한지 오래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수영하고 싶어진다.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이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겠지... 부럽다!

그러나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주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탐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이건 여담이지만, 저자가 미국인이기에 이런 책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미국에서 수영은 매우 보편적인 스포츠라고들 하니까. 부럽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수영 세부 종목이 그렇게 많다고)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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