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이철원 그림 / esteem(에스티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동화작가 반열에 오른 황선미 작가분의 신작이다.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은 작가분이 내놓은 이 작품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이 딱 맞는 작품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는 동네 흉물스럽게 변한 감나무집에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마치 다른 세계의 사람인 양 말을 걸어도 대답도 없고,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한 남자.

그가 유일하게 하는 일은 흉물스러운 감나무집을 치우고, 고치고, 세우고 하는 일이다.

묵묵히 혼자 일하던 그에게 태오라는 소년이 나타나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완성을 앞에 두고 화재가 나서 남자는 입원을 하게 되는데, 그 사이 동네 주민들과 소년들의 힘으로 집을 완성한다.

그리고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과 완성된 집.

집을 지으므로써 가족을 완성 시킨 남자.

집을 짓는 동안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가 변화된 남자.

과연 망치질을 하는 게  단순히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게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 되었다.

남자에게 과거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집을 짓는 기간 내 망치질을 하는 동안 그와 그 주변이 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이 망치질 모티브를 광화문 거리의 거대 조형물 '해머링맨'에서 얻어 왔다고 한다.

바쁜 거리에서 묵묵히 망치질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아버지'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아버지'와 '집'

묵묵히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와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집.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가 기다려주는 집.


기다리는 그리고 기다려 주는 집이 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그러한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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