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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길 끝에서 느낀 거대한 허무가 아니라 길 위의 나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왜 하루하루 더 즐겁게 걷지 못했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 텐데./p26
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묘하게도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p41
숲에서 크는 어린 나무들은 도심에 옮겨 심은 어린 가로수와는 달리 훨씬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오랜 세월을 산다고 한다. 키 큰 어른 나무들이 뜨거운 빛을 적당히 통제해주어 튼튼하게 자라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무들이 모여 있으면 서로 영양분을 나누면서 성장한다. 이렇게 나무들은 숲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어린 나무는 그 안에서 기후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뿌리를 뻗어간다.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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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을 조금 더 잘 살고 싶은 다짐 같고 기도 같은 책.
나 또한 내게 주어진 삶을
아무것도 아닌 내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살아볼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기에
매우 공감하면서 그리고 자주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무척이나 걷고 싶어진다.
나도 걷는 거 좋아하는 편이지만
왠지 이 책을 읽고 나의 걷는 한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