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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오디세이아 (영화 <오디세이>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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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명상
(
) l 2026-07-27 20:06
https://blog.aladin.co.kr/759727201/17415346
오디세이아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65
호메로스 지음, 페테르 파울 루벤스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평점 :
이 번역은 기존의 천병희 선생님 번역과 상당히 유사하게 읽힙니다.
번역 과정에서 어떤 판본과 번역을 참고했는지 출판사의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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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2026-07-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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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대지성입니다. 먼저 현대지성판 『오디세이아』에 관심을 갖고 번역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남겨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번역의 독자성과 신뢰에 관한 문제 제기인 만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천병희 번역판과 박문재 번역판의 제1·3·5·7·9권 앞부분을 실제로 대조·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동일한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슷해진 표현은 있지만, 핵심어의 해석과 문장 구성, 대화체, 고유명사 표기, 장면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는 두 번역의 차이가 분명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박문재 번역은 기존 국내 번역을 바탕으로 문장을 고쳐 쓴 판본이 아닙니다. Monro와 Allen이 편집한 Oxford Classical Texts의 그리스어 원전 『Homeri Opera』 III·IV를 번역 대본으로 사용했으며, 해석을 검토하기 위해 Robert Fagles, E. V. Rieu, Walter Shewring, A. T. Murray 등의 영어 번역을 참고했습니다. 이러한 번역 대본과 참고 자료는 책의 일러두기에도 밝혀두었습니다. 같은 원전의 동일한 행을 충실하게 완역하면 인명과 사건, 수치, 호메로스 특유의 정형구가 겹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부 단어가 일치하느냐가 아니라, 원문의 핵심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문장을 어떤 원칙으로 구성했느냐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두 번역의 차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례 1. 주인공을 규정하는 첫 핵심어부터 다릅니다 천병희판: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 박문재판: “계책 많은 남자” 『오디세이아』 첫 행의 polytropos는 오디세우스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어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사람, 꾀와 지략이 많은 사람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천병희판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임기응변에 능한”으로 옮겼습니다. 박문재판은 오디세우스의 책략과 지략에 무게를 두어 “계책 많은”으로 옮겼습니다. 작품의 첫 문장에서 주인공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관한 번역자의 판단부터 서로 다릅니다. 사례 2. 오디세우스가 겪은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숱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박문재판: “바다에서는 자기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고자 온갖 시련을 겪었노라.” 천병희판은 “귀향시키려다”라고 하여 시도의 성격을 강조하고, 원문의 ‘마음속 고통’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살렸습니다. 박문재판은 “귀향시키고자”라고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육체적·정신적 고난을 포괄하는 “온갖 시련”으로 옮겼습니다. 문장의 어조도 “고통을 당했습니다”와 “시련을 겪었노라”로 다릅니다. 박문재판은 서사시를 들려주는 화자의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 이 대목에 ‘-노라’체를 사용했습니다. 어휘뿐 아니라 문장의 시점과 서술 방식까지 별도로 구성한 사례입니다. 사례 3. 일출 장면의 문장 구조와 이미지가 다릅니다 천병희판: “헬리오스가 더없이 아름다운 바다를 떠나 청동 하늘로 떠올랐으니 불사신들에게도, 양식을 대주는 대지 위의 필멸의 인간들에게도 빛을 안겨주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들은…… 필로스에 닿았다.” 박문재판: “태양신 헬리오스가 불멸의 신들과 인간들, 곧 곡물을 내는 경작지에서 살아가는 필멸의 인간들에게 빛을 주기 위해 지극히 아름다운 대양을 떠나 청동 하늘을 향해 달리기 시작할 때, 그들은…… 필로스에 도착했다.” 천병희판은 헬리오스가 떠오르는 장면을 먼저 완결한 뒤, “그때”라는 문장으로 텔레마코스 일행의 도착을 연결합니다. 박문재판은 일출과 필로스 도착을 하나의 긴 시간 문장으로 묶어 두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장면으로 구성했습니다. “청동 하늘로 떠올랐다”와 “청동 하늘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양식을 대주는 대지”와 “곡물을 내는 경작지”에서도 원문 이미지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단순한 어휘 교체가 아니라 문장 전체의 호흡과 장면의 시간 구조가 달라진 경우입니다. 사례 4. 배의 돛을 정리하는 동작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천병희판: “균형 잡힌 배의 돛을 걷어올린 다음 배를 정박시키고 내렸다.” 박문재판: “균형 잡힌 배의 돛을 끌어 내려 잘 접어놓고 정박시킨 후 배에서 내렸다.” 천병희판은 선원들의 행동을 “돛을 걷어올리다”라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압축했습니다. 박문재판은 돛을 끌어 내리고 접어놓은 뒤 배를 정박시키는 동작의 순서를 구체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같은 원문의 항해 동작을 옮겼지만, 한쪽은 간결한 한국어 표현을 선택하고 다른 쪽은 실제 행동이 눈앞에 그려지도록 세분화했습니다. 원문을 해석하고 장면을 재구성한 방식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사례 5. 아테나가 발언을 시작하는 장면의 서술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신들 앞에서 아테나가 오뒷세우스를 생각하며 수많은 그의 고난들을 열거했으니, 그녀는 요정의 집에 사는 그가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박문재판: “아테나는 그들 가운데서 오디세우스와 그가 겪은 수많은 시련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오디세우스가 요정의 집에 있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천병희판은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의 고난을 “열거했다”고 옮겨, 발언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박문재판은 아테나가 그의 시련을 떠올린 뒤 “입을 열었다”고 하여, 신들의 회의에서 발언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천병희판은 하나의 인과관계 문장으로 연결한 반면, 박문재판은 발언과 그 이유를 두 문장으로 나누었습니다. 서술 동사의 선택과 문장 분절,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사례 6. 아테나의 분노를 표현하는 어휘와 말투가 다릅니다 천병희판: “앞으로는 왕홀을 가진 어떤 왕도 상냥하거나 온화하지 말고 올바른 마음씨도 갖지 말라고 하세요. 아니, 오히려 까다롭게 굴고 행패를 부리라고 하세요.” 박문재판: “앞으로 홀을 가진 왕은 누구라도 온화하고 인자하고자 하는 마음도 올바른 마음도 갖지 않게 하시고, 도리어 언제나 대하기 어렵고 악행을 일삼는 자가 되라고 하세요.” 천병희판은 “상냥하다”, “까다롭게 굴다”, “행패를 부리다”처럼 인물의 태도가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어휘를 사용했습니다. 박문재판은 “인자하고자 하는 마음”, “대하기 어렵다”, “악행을 일삼다”처럼 통치자의 성품과 행동을 구분해 표현했습니다. 같은 아테나의 분노를 옮겼어도 한쪽은 구어적인 힘을 살리고, 다른 쪽은 통치자의 덕성과 악행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문장을 설계했습니다. 사례 7. 에우리메두사의 신분을 설명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사람들이 알키노오스를 위해 명예의 선물로 뽑았다.” 박문재판: “사람들은 그녀를 알키노오스에게 진상했다.” 이 대목은 아페이레에서 데려온 에우리메두사가 알키노오스의 궁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설명합니다. 천병희판은 그녀가 공동체에서 선정되어 알키노오스에게 주어진 ‘명예의 선물’이라는 원문의 관념을 드러냈습니다. 박문재판은 고대 사회에서 사람을 지배자에게 바치는 행위를 현대 독자가 즉각 이해하도록 “진상했다”로 압축했습니다. 고대의 관습적 의미를 명시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행위 자체를 한국어 동사 하나로 전달할 것인지에 관한 판단이 다릅니다. 그 앞의 배에 관한 표현도 천병희판은 “양 끝이 휜 배들”, 박문재판은 “양쪽에서 노 젓는 배”로 옮겼습니다. 동일한 정형구를 어떤 외형과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했는지도 서로 다릅니다. 사례 8. 오디세우스의 명성을 해석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나는 온갖 지략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았고 내 명성은 이미 하늘에 닿았소.” 박문재판: “온갖 지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 명성은 이미 하늘에 가 닿았지요.” “존경받다”와 “알려지다”는 의미가 분명히 다릅니다. 천병희판의 “존경받았다”에는 오디세우스의 지략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포함됩니다. 박문재판은 그러한 가치 판단을 덧붙이지 않고, 그의 지략이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로 옮겼습니다. 해당 그리스어는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거나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박문재판의 “알려졌고”는 천병희판의 “존경받았고”를 다른 말로 바꾼 것이 아니라, 원어의 의미 범위에 대해 별도의 판단을 내린 결과입니다. 그 밖에도 제9권에서 천병희판은 “목소리가 신들과도 같은 가인”이라고 옮긴 반면, 박문재판은 “데모도코스처럼 신의 목소리를 지닌 음유시인”이라고 옮겼습니다. ‘가인/음유시인’이라는 명칭뿐 아니라, 문맥 속 인물을 직접 밝혀주는 방식과 “아름다운 일/즐거운 일”이라는 감정의 해석도 다릅니다. 대화체 역시 “생각하오”, “오뒷세우스올시다”와 “생각합니다”, “오디세우스입니다”로 일관되게 구분됩니다. 이번 의견을 계기로 두 번역의 제1·3·5·7·9권 앞부분을 다시 대조해본 결과, 일부 표현의 유사성은 동일한 그리스어 원전을 행 단위로 완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며, 전체적인 해석과 한국어 문장, 문체와 표기, 주석 체계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고전 번역의 품질과 신뢰성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번역의 근거와 편집 과정을 세심하게 점검하여 신뢰할 수 있는 고전 번역을 선보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현대지성입니다.
먼저 현대지성판 『오디세이아』에 관심을 갖고 번역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남겨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번역의 독자성과 신뢰에 관한 문제 제기인 만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천병희 번역판과 박문재 번역판의 제1·3·5·7·9권 앞부분을 실제로 대조·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동일한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슷해진 표현은 있지만, 핵심어의 해석과 문장 구성, 대화체, 고유명사 표기, 장면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는 두 번역의 차이가 분명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박문재 번역은 기존 국내 번역을 바탕으로 문장을 고쳐 쓴 판본이 아닙니다. Monro와 Allen이 편집한 Oxford Classical Texts의 그리스어 원전 『Homeri Opera』 III·IV를 번역 대본으로 사용했으며, 해석을 검토하기 위해 Robert Fagles, E. V. Rieu, Walter Shewring, A. T. Murray 등의 영어 번역을 참고했습니다. 이러한 번역 대본과 참고 자료는 책의 일러두기에도 밝혀두었습니다.
같은 원전의 동일한 행을 충실하게 완역하면 인명과 사건, 수치, 호메로스 특유의 정형구가 겹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부 단어가 일치하느냐가 아니라, 원문의 핵심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문장을 어떤 원칙으로 구성했느냐입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두 번역의 차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례 1. 주인공을 규정하는 첫 핵심어부터 다릅니다
천병희판: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
박문재판: “계책 많은 남자”
『오디세이아』 첫 행의 polytropos는 오디세우스의 성격을 규정하는 핵심어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사람, 꾀와 지략이 많은 사람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천병희판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임기응변에 능한”으로 옮겼습니다. 박문재판은 오디세우스의 책략과 지략에 무게를 두어 “계책 많은”으로 옮겼습니다. 작품의 첫 문장에서 주인공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관한 번역자의 판단부터 서로 다릅니다.
사례 2. 오디세우스가 겪은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숱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박문재판: “바다에서는 자기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고자 온갖 시련을 겪었노라.”
천병희판은 “귀향시키려다”라고 하여 시도의 성격을 강조하고, 원문의 ‘마음속 고통’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살렸습니다. 박문재판은 “귀향시키고자”라고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육체적·정신적 고난을 포괄하는 “온갖 시련”으로 옮겼습니다.
문장의 어조도 “고통을 당했습니다”와 “시련을 겪었노라”로 다릅니다. 박문재판은 서사시를 들려주는 화자의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 이 대목에 ‘-노라’체를 사용했습니다. 어휘뿐 아니라 문장의 시점과 서술 방식까지 별도로 구성한 사례입니다.
사례 3. 일출 장면의 문장 구조와 이미지가 다릅니다
천병희판: “헬리오스가 더없이 아름다운 바다를 떠나 청동 하늘로 떠올랐으니 불사신들에게도, 양식을 대주는 대지 위의 필멸의 인간들에게도 빛을 안겨주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들은…… 필로스에 닿았다.”
박문재판: “태양신 헬리오스가 불멸의 신들과 인간들, 곧 곡물을 내는 경작지에서 살아가는 필멸의 인간들에게 빛을 주기 위해 지극히 아름다운 대양을 떠나 청동 하늘을 향해 달리기 시작할 때, 그들은…… 필로스에 도착했다.”
천병희판은 헬리오스가 떠오르는 장면을 먼저 완결한 뒤, “그때”라는 문장으로 텔레마코스 일행의 도착을 연결합니다. 박문재판은 일출과 필로스 도착을 하나의 긴 시간 문장으로 묶어 두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장면으로 구성했습니다.
“청동 하늘로 떠올랐다”와 “청동 하늘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양식을 대주는 대지”와 “곡물을 내는 경작지”에서도 원문 이미지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단순한 어휘 교체가 아니라 문장 전체의 호흡과 장면의 시간 구조가 달라진 경우입니다.
사례 4. 배의 돛을 정리하는 동작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천병희판: “균형 잡힌 배의 돛을 걷어올린 다음 배를 정박시키고 내렸다.”
박문재판: “균형 잡힌 배의 돛을 끌어 내려 잘 접어놓고 정박시킨 후 배에서 내렸다.”
천병희판은 선원들의 행동을 “돛을 걷어올리다”라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압축했습니다. 박문재판은 돛을 끌어 내리고 접어놓은 뒤 배를 정박시키는 동작의 순서를 구체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같은 원문의 항해 동작을 옮겼지만, 한쪽은 간결한 한국어 표현을 선택하고 다른 쪽은 실제 행동이 눈앞에 그려지도록 세분화했습니다. 원문을 해석하고 장면을 재구성한 방식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사례 5. 아테나가 발언을 시작하는 장면의 서술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신들 앞에서 아테나가 오뒷세우스를 생각하며 수많은 그의 고난들을 열거했으니, 그녀는 요정의 집에 사는 그가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박문재판: “아테나는 그들 가운데서 오디세우스와 그가 겪은 수많은 시련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오디세우스가 요정의 집에 있는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천병희판은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의 고난을 “열거했다”고 옮겨, 발언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박문재판은 아테나가 그의 시련을 떠올린 뒤 “입을 열었다”고 하여, 신들의 회의에서 발언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천병희판은 하나의 인과관계 문장으로 연결한 반면, 박문재판은 발언과 그 이유를 두 문장으로 나누었습니다. 서술 동사의 선택과 문장 분절,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사례 6. 아테나의 분노를 표현하는 어휘와 말투가 다릅니다
천병희판: “앞으로는 왕홀을 가진 어떤 왕도 상냥하거나 온화하지 말고 올바른 마음씨도 갖지 말라고 하세요. 아니, 오히려 까다롭게 굴고 행패를 부리라고 하세요.”
박문재판: “앞으로 홀을 가진 왕은 누구라도 온화하고 인자하고자 하는 마음도 올바른 마음도 갖지 않게 하시고, 도리어 언제나 대하기 어렵고 악행을 일삼는 자가 되라고 하세요.”
천병희판은 “상냥하다”, “까다롭게 굴다”, “행패를 부리다”처럼 인물의 태도가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어휘를 사용했습니다. 박문재판은 “인자하고자 하는 마음”, “대하기 어렵다”, “악행을 일삼다”처럼 통치자의 성품과 행동을 구분해 표현했습니다.
같은 아테나의 분노를 옮겼어도 한쪽은 구어적인 힘을 살리고, 다른 쪽은 통치자의 덕성과 악행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문장을 설계했습니다.
사례 7. 에우리메두사의 신분을 설명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사람들이 알키노오스를 위해 명예의 선물로 뽑았다.”
박문재판: “사람들은 그녀를 알키노오스에게 진상했다.”
이 대목은 아페이레에서 데려온 에우리메두사가 알키노오스의 궁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설명합니다. 천병희판은 그녀가 공동체에서 선정되어 알키노오스에게 주어진 ‘명예의 선물’이라는 원문의 관념을 드러냈습니다.
박문재판은 고대 사회에서 사람을 지배자에게 바치는 행위를 현대 독자가 즉각 이해하도록 “진상했다”로 압축했습니다. 고대의 관습적 의미를 명시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행위 자체를 한국어 동사 하나로 전달할 것인지에 관한 판단이 다릅니다.
그 앞의 배에 관한 표현도 천병희판은 “양 끝이 휜 배들”, 박문재판은 “양쪽에서 노 젓는 배”로 옮겼습니다. 동일한 정형구를 어떤 외형과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했는지도 서로 다릅니다.
사례 8. 오디세우스의 명성을 해석하는 방향이 다릅니다
천병희판: “나는 온갖 지략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았고 내 명성은 이미 하늘에 닿았소.”
박문재판: “온갖 지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 명성은 이미 하늘에 가 닿았지요.”
“존경받다”와 “알려지다”는 의미가 분명히 다릅니다. 천병희판의 “존경받았다”에는 오디세우스의 지략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포함됩니다. 박문재판은 그러한 가치 판단을 덧붙이지 않고, 그의 지략이 여러 사람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로 옮겼습니다.
해당 그리스어는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거나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박문재판의 “알려졌고”는 천병희판의 “존경받았고”를 다른 말로 바꾼 것이 아니라, 원어의 의미 범위에 대해 별도의 판단을 내린 결과입니다.
그 밖에도 제9권에서 천병희판은 “목소리가 신들과도 같은 가인”이라고 옮긴 반면, 박문재판은 “데모도코스처럼 신의 목소리를 지닌 음유시인”이라고 옮겼습니다. ‘가인/음유시인’이라는 명칭뿐 아니라, 문맥 속 인물을 직접 밝혀주는 방식과 “아름다운 일/즐거운 일”이라는 감정의 해석도 다릅니다. 대화체 역시 “생각하오”, “오뒷세우스올시다”와 “생각합니다”, “오디세우스입니다”로 일관되게 구분됩니다.
이번 의견을 계기로 두 번역의 제1·3·5·7·9권 앞부분을 다시 대조해본 결과, 일부 표현의 유사성은 동일한 그리스어 원전을 행 단위로 완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며, 전체적인 해석과 한국어 문장, 문체와 표기, 주석 체계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고전 번역의 품질과 신뢰성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번역의 근거와 편집 과정을 세심하게 점검하여 신뢰할 수 있는 고전 번역을 선보이겠습니다.
photohoo
2026-08-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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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도 없는데 뭘 1점까지 줘가면서 이렇게 까야하나? 뭘 대단한 지식인인것처럼 하지만 이런데서 별점테러 하지말고 다른데서 놀아라.
저작권도 없는데 뭘 1점까지 줘가면서 이렇게 까야하나? 뭘 대단한 지식인인것처럼 하지만 이런데서 별점테러 하지말고 다른데서 놀아라.
palette
2026-08-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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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선생님 번역이 원어의 맛을 잘 살렸다고는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져서 비교 고민하다가 현대지성 판본으로 구입했는데 뭐가 상당히 유사하단거지 황당하네
천병희 선생님 번역이 원어의 맛을 잘 살렸다고는 하지만 가독성이 떨어져서 비교 고민하다가 현대지성 판본으로 구입했는데 뭐가 상당히 유사하단거지 황당하네
cafelatte
2026-08-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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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인데 당연히 유사하지 않을까요? 어떤 판본과 번역을 참고했는지 궁금해서 문의할 수 있으나 별점 1점을 준 것은 박문재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의 긴 설명이 박문재 선생님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윗분처럼 천병희 선생님 번역보다 박문재 선생님 번역이 훨씬 잘 읽히고, 지금 우리 시대 번역의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당연히 유사하지 않을까요? 어떤 판본과 번역을 참고했는지 궁금해서 문의할 수 있으나 별점 1점을 준 것은 박문재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의 긴 설명이 박문재 선생님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윗분처럼 천병희 선생님 번역보다 박문재 선생님 번역이 훨씬 잘 읽히고, 지금 우리 시대 번역의 느낌이었습니다.
연꽃연잎
2026-09-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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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똥을 싸질러놓고 그냥 가버리는 몰염치. 유사성이 있다면 어느 구절 어느 대목이 그런지 정도는 써야하는 것이 기본인데, 기본예의도 없는 무뢰배들이 판을 치네.
댓글로 똥을 싸질러놓고 그냥 가버리는 몰염치. 유사성이 있다면 어느 구절 어느 대목이 그런지 정도는 써야하는 것이 기본인데, 기본예의도 없는 무뢰배들이 판을 치네.
jasban
2026-10-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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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을 할 때는 기존 번역서의 장점은 계승하고, 나름 어색하다 느낀 부분은 수정해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고, 독자로서 오히려 기대하는 것. 요즘 번역본 - 특히 투자서 - 중에는 조악한 번역으로 짜증나는 책이 많은데, 명화를 곁들인 이 번역본은 다른 오디세이아를 읽어본 입장에서 훌륭하게 번역된 좋은 책. 양장본이었으면 금상첨화인데...출판사의 친절하고 상세한 대응은 보기드문 우문현답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고전 번역을 할 때는 기존 번역서의 장점은 계승하고, 나름 어색하다 느낀 부분은 수정해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고, 독자로서 오히려 기대하는 것. 요즘 번역본 - 특히 투자서 - 중에는 조악한 번역으로 짜증나는 책이 많은데, 명화를 곁들인 이 번역본은 다른 오디세이아를 읽어본 입장에서 훌륭하게 번역된 좋은 책. 양장본이었으면 금상첨화인데...출판사의 친절하고 상세한 대응은 보기드문 우문현답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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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을 할 때는 ..
댓글로 똥을 싸질러놓..
같은 내용인데 당연히 ..
천병희 선생님 번역이 ..
저작권도 없는데 뭘 1..
안녕하세요,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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