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일하면 아무도 모릅니다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면 손해 보는 조직의 속성
서광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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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하면?



상사의 마음을 잘 모르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알아주겠거니 하면서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한다. 상사가 시킨 일을 나름대로 잘 정의하고, 열심히 한다. 다 완성되면 필요하겠다 싶은 내용을 정리해서 보고한다. 조직에서 정치는 잘 못한다. 상사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알아주겠지 하는 자세로 열심히 일한다.


이렇게 일했는데, 항상 성과는 팀장이 가져가고, 진급은 누락되고, 보너스도 못 받는다. 세상이 원래 그렇지, 회사가 원래 그렇지...라고 생각해보지만 짜증 난다.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 두기는 어렵다.




왜 나를 몰라줄까?



 "알아주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몰라주는 게 당연하다. 상사 복이 있어야 한다는 게 이래 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당연히 자신을 알 것이라 생각하는 건 자기중심적인 생각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며, 근거 없는 낙관주의적 성향을 가진다. 이런 성향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는 장점만 보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단점만 보인다.




"우리는 일하는 기술이나 재무제표 보는 법, 코딩 같은 눈에 보이는 기술을 중시하면서도 이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조직에 대한 이해, 그리고 조직 속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의외로 약하다. (중략) 일만 잘하지 조직의 속성과 조직 속 인간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우리 안에 뿌리 깊게 내려있는 자기중심 성향을 '상대 중심주의'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드지 말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듯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 듯이 말이다.




1. 관계에 대한 이해를 하자



꽃들의 생존 지혜를 따르자. 아무리 좋은 꿀이 있어도 알리지 않으면 벌이 오지 않는다. 세상은 갈수록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계속 알리자.




거래처 미팅과 팀 회식이 있다면 회식에 가자. 비대면 업무가 많아지면서 관계 지향성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관계'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동료와 상사를 택하라.  




2. 인식을 개선하자.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스스로를 마케팅하라. 성과를 냈다고 다 성공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인정해야 성공이다. 일을 잘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식의 법칙을 잘 기억하라. 어떤 성과를 올렸느냐보다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자연에서 보듯 과시는 필요하다. (중략) 과시는 정도가 문제이지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권위는 필요 하지만 권위주의는 배격해야 하듯, 과시도 마찬가지다."




3. 상사를 알자.



상사는 늘 바쁘다. 보고 시 보고 받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궁금해하는 순서로 배치한다. 이런 순서로 배치하되 TV 드라마처럼 다음에 궁금하게 만들어 또 다음 내용을 듣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상사 앞에서 보디랭귀지에 신경 써라.




"직장 생활에서는 모름지기 몸을 잘 써야 한다. 몸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속마음을 다 드러내기 때문이다. (중략) 몸은 말보다 훨씬 강력하게 전달되고 자신도 모르게 특정 정보를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기에 조심하지 않으면 큰 코 다칠 일이 많다. 큰 조직일수록 신체 언어에 관한 암묵지를 모르면 그건 '죄'가 된다. 이 '괘씸죄'를 범하면 '조직의 뜨거운 맛'을 아프게 경험해야 한다.




4. 조직을 알자.



내가 속한 조직의 특성을 알자. 돌아가는 판을 알아야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우리나라 회사 문화는 농촌 문화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문화 인류학자인 조지 포스터에 따르면 이런 사회는 공동체주의적으로 보이나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이다. 튀면 안 되고, 잘되면 하다 보니 잘됬다고 극구 주목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일을 싫어한다.




"함께 살아가기는 하지만 현재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묶고 억제하고 견제하고 있었다. 변화보다 안정,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도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 이유는 경작하는 땅, 즉 좋은 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레드 오션, 파이 나누기와 같다. 이런 사회에서 변화는 좋은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잘되면 그건 내가 손해 본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처신이 중요하고, 나서지 않아야 하며, 어쩌다 좋은 일이 생기면 한턱을 내서 자신이 공동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존재라고 증명해야 한다. 변하기 어려운 이유는 개인보다 구조가 문제인 거다.




"무엇보다 변화를 저해하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이기에 조직의 구조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안 되는 조직일수록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경향이 있다."




이제, 이런 걸 시도해보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묵묵히 가만있으면 묻힌다."




1. 아무나 못하는 일에 손 들어라.




튀지 않으려고 하지 말고, 튀어라. 그리고 보고하라. 일을 하기 전에 "oo 하겠습니다". 하는 중간에 "이러저러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끝냈다면 "이러이러하게 끝냈습니다."라고 보고한다.




2. 성능 좋은 스피커를 장착하라




내가 내성적이라면, 나 내신 나에 대해 여기저기 말해줄 사교적이고 활달한 사람과 친해져라. 내가 나를 알리기 어렵다면 인맥을 동원한다.




3. 고민을 상담하라.




상사에게 고민을 상담하라. 고민을 상담하면 상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줬다고 생각하고,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민 상담하면서 자주 보게 되면 상사에게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자주 인식시킬 수 있다.




4. 상사의 마음을 알라.




상사의 기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자주'와 '상사에게 이로운 것'이다. 상사가 원하는 성과를 내거나 상사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자. 똑같은 성과라고 해도 상사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인정받는 지름길이다.




5. 두 얼굴을 해라.




내성적이어도 무대 위의 배우처럼 연기하라. 잡스도 무대에 서기 전에 수백 번 연습했다고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묵묵히 가만있으면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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