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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 - 육지, 바다, 하늘을 지배한 힘의 연대기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박연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역사 속에서 한 국가의 지리적 위치는 중요하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 전쟁, 권력, 정치는 물론이고 오늘날 거의 모든 지역에 사는 인간이 거둔 사회적 발전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뤄졌다."<<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사이) 지리적인 특성도 패권국이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패권 쟁탈의 세계사>>(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박연정 옮김, 위즈덤하우스)는 지난 5천 년의 세계사를 육지, 바다, 하늘이라는 세 가지 공간의 흐름으로 분석한다. 몽골, 영국, 미국은 이 세 공간의 패권을 장악했던 국가로 꼽힌다. 각 국가들은 강력한 군사력(대륙 이용 능력)에서, 해양 이용 능력으로, 이후에는 항공기 외 인터넷을 통해 패권을 장악한다. 공간 관점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이 책은 시간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에게 공간이라는 축을 추가해 3차원적으로 세계사를 바라보게 한다.
"패권(覇權, 그리스어: |γεμονία 헤게모니아[*], 영어: hegemony 헤게모니[*])이란 어떤 집단을 주도할 수 있는 권력이나 지위이자 어느 한 지배 집단이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행사하는 정치, 경제, 사상 또는 문화적 영향력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위키백과)
이 책의 저자는 헤게모니,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해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나라의 지위를 가진다는 일반적인 정의에 스스로 지배하는 구조의 체제를 형성, 유지, 주도할 책임을 가진 나라라는 의미를 덧붙였다.
우리 세계의 공간은 지구 안에서 지구 밖으로 현실에서 가상으로 지배력은 더 팽창하고 있다. 패권의 이동 시기를 보면 육지에서 바다, 바다에서 하늘까지의 그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 기존의 세계 질서가 무너지는 시기에 전쟁을 통해 확립해왔으나 지금은 전쟁이 어려운 시기이다. 기존의 방식대로 패권이 이동하지는 않을 거라는 희망적인 예측을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저자는 패권의 정의에서 언급했듯이 패권을 장악한다는 것에 많은 책임감을 부여한다. "패권을 장악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다수에게 지지를 받고 전쟁을 막고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책임을 다하는 역할과 같다. 자국의 세력 강화, 또는 도전하는 자세만으로는 패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제국이나 나라가 아닌 GAFA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막대한 부를 얻는 현상은 하늘 세계 패권의 이상적인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제 인터넷 공간의 패권이 특정 국가가 아니라 기업임을 언급해놓고 국가가 할만한 책임감을 지우는 것은 무리다.
변화하는 자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유목민은 사고가 유연했다. 그래서 패권을 장악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바다 너머에 무엇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아갔다. 우리 생각은 농업 사회인 육지에 머무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늘 패권국가에게 치인 건 아닐까? 패권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요건을 우리는 가지고 있을까? 이런 요건이 없이도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꾸릴 수 있을까? 아니면 패권국에 휘둘리며 계속 살아야 할까? 이런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지구상의 육지, 바다, 하늘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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