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원고 - 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대하여
존 맥피 지음, 유나영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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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논픽션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저널리즘이긴 하지만 육하원칙에 근거해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과 스타일이 문학성을 띠기 때문에 문학적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존 맥피는 논픽션의 대가다. <<이전 세계의 연대기 annals of the former world>>(1998)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75년부터 프린스턴대에서 글쓰기 강의를 해오고 있다.


<<네 번째 원고>>, 존 맥피가 프린스턴에서 가르쳐온 글쓰기 강의록을 엮어 낸 책이다. 


존 맥피는 글의 구조, 시작, 편집자와 문장과 논리에 대한 리뷰, 단어의 시대성, 팩트체크,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까지 모든 단계를 대충 하는 것이 없다. 책 서문에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전속 필자로 있는 샘 앤더슨이 쓴 "존 맥피의 정신: 은둔 작가가 밝히는 강박적 집필의 과정"이라는 글에서 "강박적"이라는 말이 처음엔 와닿지 않았는데, 책 전체를 읽고 나니, 매우 적합한 단어다.


이 책의 제목인 <<네 번째 원고>>. 거장조차도 최소 네 번의 퇴고를 거친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루한 고통의 시간을 겪고, 걸릴 시간만큼 걸려야 제대로 된 글이 나온다. 존 맥피는 구조의 대가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건의 구조라고 했다. 


책에는 존 맥피의 글의 구조 그림이 종종 등장한다. 이 구조를 보면서 글을 읽다 보니 정말 한 땀 한 땀 수공예로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내는 장인의 정신이 느껴진다.

강하고 견실하고 교묘한 구조, 독자가 계속 책장을 넘기고 싶게끔 만드는 구조를 세워라. 논픽션의 설득력 있는 구조는 픽션의 스토리라인과 유사하게 독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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