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피는 꽃이다.
상대에 대한 ‘앎‘이 빠져 있는 위로는 되레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상대의 감정을 찬찬히 느낀 다음, 슬픔을 달래 줄 따뜻한 말을 조금 느린 박자로 꺼내도 늦지 않을 거라고 본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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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영화 속 마스터처럼 깊은 상처가있을 법한 사람들은 타인을 향해 섣부른 위로를 하지않는 듯하다.
그들은 위로를 정제한다. 위로의 말에서 불순물을 걸러낸다고 할까. 단어와 문장을 분쇄기에 넣은 뒤 발효와 숙성을 거친 다음 입 밖으로 조심스레 꺼내는 느낌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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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세상 풍파를 겪을수록 빗줄기는 굵어지고 축축한 옷은 납처럼 무거워진다. 그러는 사이 부모는 우산 밖으로 밀려난다. 조금씩 조금씩, 어쩔 수 없이.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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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치고 사연 없는 이가없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몸뚱어리의 소유자라 할지라도우주만 한 크기의 사연 하나쯤은 가슴속 깊이 소중하게간직한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
다만, 그러한 사정과 까닭을 너그럽게 들어줄 사람이많지 않은 게 현실인 듯하다. 우리 마음속에 그럴 만한여유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가슴에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일까. 가끔은 아쉽기만 하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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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역시 사랑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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