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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다시 만나고 싶어요."
사랑하는 이를 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낸 사람들...
시간을 되돌려 사고가 일어난 그날의 열차에 오를 수 있다면.. 그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애절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
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펼쳐지는 84일간의 기적
📎봄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오던 3월의 어느 봄날, 급행 열차 한대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일어난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된 사람들 귀에 한가지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사고가 난 지점과 가까운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키호'라는 유령이 사고 당일, 그 날의 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네 가지 규칙만 지킨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인 걸 알고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작별이야기. 나날이 투명해지는 유령열차의 차체가 하늘로 올라가기 전, 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만나서 제대로 된 작별을 해야만 한다..
📎스토리는 열차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4명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연인을 잃거나, 아버지를 잃거나, 짝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또는 사고가 난 열차의 기관사인 남편을 잃은...
늘 혼자였던 히구치에게 기댈 수 있는 숲이 되어주었던, 유기견 시로의 새끼 구로와 함께 어느 날 히구치 앞에 나타나 미래를 약속했던 네모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던, 남 모르게 뒤에서 늘 아들인 유이치 걱정을 하던, 아들이 먼저 이야기해주길 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버지.
이혼한 부모님 아래 항상 혼자일 수 밖에 없었던 가즈유키에게 처음으로 살고싶다는 마음을 품게 해주었던, 혼자 살아남은 가즈유키가 끝내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짝사랑, 다카코.
따뜻한 마음에 반해 결혼했지만 아이를 가지지 못했던 미사코의 든든한 남편이자 사고가 난 열차의 마지막 기관사.
이들 앞에 나타난 정체모를 유령 유키호. 그리고 알게 모르게 연이 닿아있던 모든 이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위해 탑승했던 열차안에서 반대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했던...
📎몰입감과 속도감이 좋았던 작품이다. 네 명의 인물의 각 스토리도 좋았고, 알게 모르게 이어지는 찰나의 순간도 좋았다. 그리고 읽으면서 눈치는 챘지만😋 마지막의 반전 또한 마음을 적적하게 했다. 읽으면서 나는 과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나 기차에 탑승하게 된다면 저 네 가지 규칙을 지킬 수 있을까? 난 못할 것 같다고, 세 번째 규칙을 어길 것 같았다. 하지만 끝내 어기지 못하겠지..?🤫🤫🤫🤫🤫 이 네 명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열차에 탑승했을까..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마지막 열차에서 내리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을지ㅠㅠ 그리고 얼마나 기다렸을지.. 그 시간이 84일이라는 기간이겠지? 서로를 그리워했기에 허용될 수 있었던 이 84일... 알고보면 남은 사람들이 찾아간게 아니라 떠나버린 사람들이 불러들인게 아닐까? 나 없는 이 세상을 부디 잘 살아가달라고..
📎지금 이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에 대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글은 @studio.odr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