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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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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팝콘처럼 터져 나왔다. 잘 익은 웃음은 금방 번져나가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아닐 수 없게 옥상을 가득 채워버렸다. 그때 갑자기 해가 졌다. 웃음이 뚝 끊어지고, 침묵이 커튼처럼 옥상을 감쌌다."

📎지구에서 꿈이 없던 주인공 김초록(여자인줄 알았지만, 남자였던;;;;;;)은 친구 김구름이 꿈꾸는 우주에서의 삶을 듣고, 그 꿈을 훔쳐 화성 근처에 있는 스페이스 콜로니 우주섬 사비로 이주하게 된다. 정작 구름이 꿈꾸던 꿈은 사비가 아니라 고마에 있었지만😗 우주섬 사비는 체제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작은 마을같은 곳이고, 이 곳에 자리잡은 고모 이강녕에 말에 따라 주소국장 자리를 꿰차게 된다(매관매직이 활발한 동네). 초록은 유일하게 (놀지않고) 주소국에서 일하는 수미야를 만나게 되고, 이 수미야와 함께 밤마다 나타나 금방 사라지는 동심원을 그리는 이를 찾아나서게 된다. 우주섬 사비는 원통형 구조, 휴지심 안쪽 면처럼 생긴 도시로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원심력을 만들어낸다. 즉 사비는 2분에 한바퀴씩 돌아간다. 이러한 사비의 땅에 과녁같이 생긴 동심원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결국 이 동심원을 그리는 이를 찾게 되지만, 이는 이 사비의 평화를 깨뜨리고자 하는데... 과연 사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때 남녀가 하늘을 보고있네? 분홍분홍한 하늘을? 사랑이야기인가? 했다. 근데 기묘한 탄도학이라...🧐🔫 사랑이야기는 없다..!ㅋㅋㅋ 다 읽고 나면 보이는 표지의 그림들ㅎㅎ 저 표지에 저 둘은 내가 아는 그 둘인가? 사랑에 빠지는 건가..?

📎초반에 꿈을 훔쳐 사비로 이주하는 초록을 보며 오..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다!! 하고 읽었지만.. 내스타일은 아닌걸로🥲 우주섬 사비는 내 생각만큼 최첨단은 아니었고, 오히려 정비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노후화된 느낌? 이었다. 무언가 내게 새로울 만한 미래도시의 느낌이 아니었다. SF장르니만큼 뭔가 슉슉 튀어나오고 혹할만한 요소가 있기를 바랬는뎅...ㅎㅎ..그 혹할만한 요소는 그냥 사비 자체였다. 이 원통형 구조의 사비의 회전으로 인해 총알이 휘게 된다는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그리고 그 탄도학을 제대로 마스터한 한사람 먼지. 음.. 뭐 이정도? 이정도가 다였다? 나에게는ㅎㅎ...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면 빵빵 웃음을 터뜨리며 읽었다고들 하고.. 뒤에 작가의말을 보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에게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부분은 웃음이라고..하시니.. 왜 나는 한번도 웃지 않은걸까...나를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안 웃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이말을 쓰고 있는 내가 제일 웃ㄱㅕ..

📎난 참 기승전결이 확실한,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어야하는 그런 내용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갑자기 알게된 먼지를 갑자기 응원하는 초록과 수미야처럼.. 그런.. 전개는 나와는 맞지 않다ㅜ 하지만 이 책의 소개에서 말하듯 '탁월하게 빛나는 존재를 부서지지 않게 지켜내려는 마음' 은 알 것 같다. 말하고자 하는게 그것이라면....음..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그것이라면..음.좀 잘 살려주셨음..ㅠㅠ 여튼 그러다 갑자기 친해졌는지 옥상 위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한다ㅎㅎㅎ 그리고 '그리고 여기까지 찾아와줘서 고마워. 그 먼 데서 이 깊숙한 곳까지 찾아와줘서, 정말로.'라는 문장으로 책은 끝난다.... (무슨소리야😮..마지막 문장의 단 한 글자도 이해못했다..외로웠던 자신을 깊숙한 곳이라 표현한..?) 꽤나 집중해서 이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내 집중력이 따라가지 못한 탓인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가? 에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만약 내가 읽은 것이 다 정확하다면, 좀 더 강하게 어필을 했으면 좋았을 법 했다ㅠㅠ 아마 물리학 얘기가 나와서 나는 잘 몰랐던 걸꺼야....🥲 나는 물포자니까..🙃

📎이 글은 @giantbooks_official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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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다시 만나고 싶어요."

사랑하는 이를 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낸 사람들...
시간을 되돌려 사고가 일어난 그날의 열차에 오를 수 있다면.. 그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애절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
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펼쳐지는 84일간의 기적

📎봄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오던 3월의 어느 봄날, 급행 열차 한대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일어난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된 사람들 귀에 한가지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사고가 난 지점과 가까운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키호'라는 유령이 사고 당일, 그 날의 열차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네 가지 규칙만 지킨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인 걸 알고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작별이야기. 나날이 투명해지는 유령열차의 차체가 하늘로 올라가기 전, 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만나서 제대로 된 작별을 해야만 한다..

📎스토리는 열차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4명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연인을 잃거나, 아버지를 잃거나, 짝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또는 사고가 난 열차의 기관사인 남편을 잃은...
늘 혼자였던 히구치에게 기댈 수 있는 숲이 되어주었던, 유기견 시로의 새끼 구로와 함께 어느 날 히구치 앞에 나타나 미래를 약속했던 네모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던, 남 모르게 뒤에서 늘 아들인 유이치 걱정을 하던, 아들이 먼저 이야기해주길 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버지.
이혼한 부모님 아래 항상 혼자일 수 밖에 없었던 가즈유키에게 처음으로 살고싶다는 마음을 품게 해주었던, 혼자 살아남은 가즈유키가 끝내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짝사랑, 다카코.
따뜻한 마음에 반해 결혼했지만 아이를 가지지 못했던 미사코의 든든한 남편이자 사고가 난 열차의 마지막 기관사.
이들 앞에 나타난 정체모를 유령 유키호. 그리고 알게 모르게 연이 닿아있던 모든 이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위해 탑승했던 열차안에서 반대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했던...

📎몰입감과 속도감이 좋았던 작품이다. 네 명의 인물의 각 스토리도 좋았고, 알게 모르게 이어지는 찰나의 순간도 좋았다. 그리고 읽으면서 눈치는 챘지만😋 마지막의 반전 또한 마음을 적적하게 했다. 읽으면서 나는 과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떠나 기차에 탑승하게 된다면 저 네 가지 규칙을 지킬 수 있을까? 난 못할 것 같다고, 세 번째 규칙을 어길 것 같았다. 하지만 끝내 어기지 못하겠지..?🤫🤫🤫🤫🤫 이 네 명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열차에 탑승했을까..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마지막 열차에서 내리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을지ㅠㅠ 그리고 얼마나 기다렸을지.. 그 시간이 84일이라는 기간이겠지? 서로를 그리워했기에 허용될 수 있었던 이 84일... 알고보면 남은 사람들이 찾아간게 아니라 떠나버린 사람들이 불러들인게 아닐까? 나 없는 이 세상을 부디 잘 살아가달라고..

📎지금 이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에 대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글은 @studio.odr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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