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의 현상학
조셉 J.코켈만스 지음, 임헌규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다시 출간되어야만 합니다.” 

 

현상학에 대해서 내가 제일 처음 읽은 책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이던가, 대학교 1학년 때 읽었던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피에르 테브나즈의 <현상학이란 무엇인가>였다. 요새 그린비 출판사에서도 새로 번역이 되어서 출간되었다. 나이가 들고 다시 철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박이문 작가님의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읽고 현상학에 대해서 어렴풋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러다가 이남인 작가님의 <현상학과 해석학>을 보고 훨씬 명료한 감을 가지게 되었다.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개설서로는 최고라고 생각을 했다. 조광제 작가님의 <의식의 85가지 얼굴>, 딘 자하비의 <후설의 현상학> 도 좋은 책이었지만 이남인 작가님의 <현상학과 해석학>처럼 명료하지 못했다.

 

이종훈 작가님의 <후설 현상학으로 돌아가기>는 좋은 책이기는 했지만 후설의 글 중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글을 발췌해서 책을 구성하다 보니, 후썰을 직접 읽는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었지만, 개설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조셉 J. 코켈만스의 <후설의 현상학>을 어렵게 구해서 읽게 되었다. 알라딘의 독자리뷰에서 한 분이 강력추천을 했기 때문이었다. 번역이 얼마나 깔끔할지 걱정도 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훌륭한 책이었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연달아 세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반복적으로 주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다. 챕터의 가장 처음에는 후썰의 원전을 소개한다. 그리고 나서 원전에 대해서 개요을 제시한다. 그리고 나서 저자가 해설하기 시작한다. 매 챕터를 이런 식으로 3단계로 풀어나간다.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조셉 J. 코켈만스의 <후설의 현상학>과 비교할 때 이남인 작가님의 <현상학과 해석학>는 깔끔하게 정리된 참고서 같다. 모든 것이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에 반해서 조셉 J. 코켈만스의 <후설의 현상학>은 후설의 원전 분위기의 향기가 난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좋았다.

 

후설을 읽다 보면 인지심리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20세기 들어서 심리학자들이 수없이 반복 실험을 해서 알아낸 심리기전을 후설을 생각만으로 파악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후설의 주장처럼 직관의 힘이란 위대하다. 그래서 정신과의사에게 후설은 꼭 필요한 철학자다. 후설을 읽을 때마다 환자분들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단순히 의학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고 선험적현상학으로 접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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