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연금술 - 바슐라르에 관한 깊고 느린 몽상
이지훈 지음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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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자 중에서 어려운 철학을 쉽게 풀어쓰는 재능을 지닌 분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이서규작가님, 최상욱 작가님, 백승영 작가님을 손꼽게 된다. 그런데 이지훈 작가님은 이 책에서 바슐라르의 사상을 화두로 해서 문학을 전개한다. 


처음에 나는 이 책을 바슐라르의 사상에 대한 개설서라고 생각하고 구입했다. 하지만 이 책은 바슐라르의 책을 분석해서 소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전래문학, 서구의 시, 다양한 신화, 그리고 연금술을 녹아내서 바슐라르식 글쓰기로 바슐라르를 표현한다. 바슐라르가 우리 말로 책을 쓰는 듯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이것과 저것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 완전함이라는 당연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문학이면서 동시에 철학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산에 대해서 상승과 하강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감동이었다. 그래서 자연이 육화된 우리 인간은 모두 하나의 산이며 그래서 1번 척추를 아틀라스한다는 표현은 큰 감동을 주었다.


바슐라르가 이지훈 작가님이 되고 지훈 작가님이 바슐라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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