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안토 지음 / 좋은땅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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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전략)


운 좋게 다양한 인물들이 저술한 에세이를 읽고 긍정적 자극을 얻었다. 그런데 「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는 저자의 성공담을 근거로 한 교훈 및 방향성 제시가 아니라, 저자 개인이 인생의 순간들을 버티어내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읽기 전부터 공감되어 위로를 받았다. 타인을 좇으면 성공할 줄 알았으나, 타인의 상황이나 운과는 다른 처지에 괜히 좌절했던 순간들이 교차되어 떠오른다. 나의 읽고 쓰고 짓는 서평에 균형을 맞춰줄 것 같았다.

「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을 읽으며 미처 몰랐던, 아니 너무나 익숙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내 고정관념들을 발견했다.

1)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다. 높은 자존감이나 낮은 자존감 그리고 예민함 또한.

2) 더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정 욕구의 대표적 행동이다.

그리고 유독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책갈피로 많은 부분을 접었다.

10대 때, 20대가 되면 엄청난 변화를 겪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똑같이 출석하고 공부하고 과제하는 삶은 내게 기대했던 만큼의 허무감을 안겨다 주었다. 그래서 결석하고 게임하고 학사경고를 받았다. 유럽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굉장한 경험담을 들려주리라 기대하며 한 시간 거리를 버스타고 갔을 때 친구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니는 유럽 갔다 왔을 때 별 거 있더나?"


사실 내게 큰 깨달음을 주는 것은 특별한 경험보다도, 위의 인용구처럼 오히려 나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나를 변화하게 하는 특별한 계기가 된다. 나도 저자의 상황에 공감하며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순간을 느껴서 섬뜻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문제지만 10대 혈기왕성한 학생들이 부정적이고 원색적인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또 떠올리게 된다.

어쨌든 특별한 경험 역시 내게 경험 중 일부이다. 경험은 점차 '나'라는 사람의 자아를 발견해나는 과정의 일부인데 결과로 여기며 평가하려고 했다. 유럽 여행이나 20대 때 열심히 했던 여타 대외 활동이 내게 결과적으로 무슨 흔적을 남겼는가를 생각하고 비판하기보다, 지금 이 곳에 앉아 서평을 작성하는 나로 찾아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의 저자가 진솔하게 자신의 해골(치부)를 이야기하는 덕분에 나도 공감되는 내 치부를 다시금 발견했다. 그리고 나를 객관화해서 보고, 내 행동과 그때의 감정이나 상태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처럼 「내 편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은 나 마저도 내 편이 되지 못했던 자기검열이 심한 사람들께 추천하고 싶다. 당신이 당신 편이 되기를 바라며.


https://blog.naver.com/estevin/22391405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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