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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 - 죽음과 삶 사이, 펜으로 새긴 진짜 이야기
주진복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평점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estevin/223905720159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너무나 특수하기 때문에 자칫 일반인 독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불꽃 속에서 문학을 피우다>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길게 언급하지는 않는다. 짧게 요약하여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누구나 느낄 법한 감정을 소재로 글을 쓰고 있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누구나 '성과'에 집착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한 삶을 살며 타인과 비교하고 성과에 집착하며 자책하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주요 가치로 삼을 것을 강조한다. 이는 '성과(업무)>자신(나)'이 아니라, '성과(업무)<자신(나)'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내가 업무를 한다'라기 보다는, '업무를 내가 한다'는 뉘앙스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소방관'은 그 누구보다도 생사의 기로 현장에 가까이 존재하지 않을까. 급박한 상황 속에서 '1초'라는 시간이 급박하고 긴박하게 느껴지고, 그 짧은 시간에 따라서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담보로 삼지 않을까. 일반인에게는 '시간'과 '죽음'은 너무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저자에게는 엄청 구체적이고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개념일 것 같다. 그렇기에 위 문장들이 주는 울림이 깊게 느껴진다.
저자는 정년 퇴직 후, 읽고 쓰는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되돌아보며, 필요없는 것을 덜어내고 자신을 나타내는 주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더욱 풍성하게 자신을 다져나간다. 꼭 퇴직 후의 시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수시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고"만 급급하지 그것을 덜어내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며칠동안 분리수거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계속 모아두었더니, 바퀴벌레가 알을 깠는지 자그마한 새끼 바퀴벌레들이 더 나온다.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내 마음 속에도 그런 유해한 것들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늘 되돌아보아야겠다.
망설임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두려움으로 변해 우리를 멈추게 한다.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주변의 지지를 받고, 행동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 P100
최고를 목표로 삼을 때에는 외부의 기준과 성과에 자꾸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최선의 삶을 추구하면, 자연스럽게 최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P102
시간의 흐름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 P106
죽음을 생각하면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다. - P196
결론적으로, 채우려면 비워야 한다는 말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중요한 원칙이다. 물리적인 공간을 비우고, 정신을 정리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인간관계를 재평가해야 한다. - P201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질문을 세 가지로 구분해서 구체적으로 던져본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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