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머리나 밴줄렌 지음, 박효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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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책의 저자 '마리나 반 주일렌'은 우리에게 시소를 하나 건낸다. 시소 한쪽에는 '집중'을 앉혀두고 반대쪽에는 '산만함'을 앉혀둔다. 이때 이 두 개념을 사람으로 비유해본다면, 당신은 '집중이'를 좋아할까 '산만이'를 좋아할까.


현대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이성적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집중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들은 과연 모두 '집중'에 강한 사람들일까? 그 사람들의 속마음은 꿰뚫어 볼 수 없다. 하지만 일례로 '나 자신'을 살펴보자. 나는 항상 매사에 집중하는가?


우리를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방해시키는 것은 지천에 깔렸다. 시대의 발전에 힘입어 지천에 깔린 방해요소를 하나에 모아둔 끔찍한 것이 발명되었다. 본 도서에서는 '컴퓨터'라고 지칭하지만, 사실상 휴대용 컴퓨터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야하는 업무로부터 스마트폰으로 인해 쉽게 우리는 산만해진다. 본인의 예로 든다면 사지도 않을 쇼핑 목록을 보고 있거나, 작품 속에서 나왔던 말처럼 24시간 내내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보거나 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의 집중이 흐트러진다.


그런데 어디서나 누구나 스마트폰의 위해성을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행동에 담긴 우리의 감각과 집중에 관하여 철학과 인문학을 토대로 해서 이야기한다. 여러 견해를 근거로 들어서 이야기하는데, 독자에게 쉽사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개념의 정의를 바로 밝힌다거나, 연역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산만해서 좀처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산만하게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든다. 그러면서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준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갑자기 생뚱맞게 그림들이 우리의 독서를 방해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유익한 산만함’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한 가지에만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과 산만함이 마치 산성과 염기성처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말하듯이 그러한 산만함 가운데서 몰입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몰입과 산만함을 비롯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책이다.

https://blog.naver.com/estevin/223882422486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 의지박약의 행동이지, 자유로운 사유가 아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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