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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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에 의해 강제적인 죽음을 맞이한 숲의 나무들에게 이것은, 훼손이고, 파괴이며, 폭발이자, 비극이었다.

사람에게 파괴된 적이 있는 나무는 자신을 살린 나무의 뿌리와 이어지고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자신을 살린 나무는 인간에 의해 죽고 만다. 홀로 살아난 나무는 다시 죽을 수 없다. 숲의 모든 존재가 죽음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나무는 자신이 파괴되었던 자리에서 사람을 파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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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수와 신복일의 5남매 일화, 월화, 금화, 목화, 목수 중 금화와 이란성 쌍둥이인 목화, 목수가 산에 놀러 갔다가 기이한 사고를 당한다. 금화는 실종되고 목수는 그날의 기억을 잃고 겨우 목숨을 건지고, 목화는 사고 이후 기이한 꿈에 시달린다. 그날 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날의 사고와 금화의 실종은 겪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 목격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 기억하지만 가능하지 않은 일, 일어났으나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산에서의 사건을 함께 겪은 신목화와 신목수는 신금화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이것은 그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임천자와 그의 딸 장미수, 손녀 목화에게 대물림된 악몽은 꿈이 아니다. 증명할 수 없으나 존재하는 세계이며 이 세계로 소환되면 단 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 명이 투신자살을 하고 교통사고를 당하는 와중에 오로지 단 한 사람만을 구할 수 있다. 나머지 사람들의 죽음은 그저 지켜봐야만 한다. 소환을 당하고도 목소리의 명을 거부하면 여지없이 두통 같은 신체에 이상이 찾아온다. 이 목소리는 신이 아니다. 나무다.

어째서 이들인가...그것은 죽어가는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과도 같다.

대물림을 이어받은 목화는 앞으로 운명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실종된 금화는 찾을 수 있는지..이와 같은 운명을 짊어진 사람들은 또 있는건지...

📍최진영 작가님의 따끈한 최신작 '단 한 사람' 가제본은 원작의 1/3, 약 95페이지 정도 수록됐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너무 재밌다. 판타지가 곁들어진 이번 소설에서 최진영 작가는 '삶과 죽음, 신과 인간의 틈에서 피어나는 최진영식 사랑의 세계를 보여준다'.

#단한사람 #최진영 #가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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