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도르르 마법 병원 밤이랑 달이랑 6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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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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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이들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면 그 시절 아이들이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였는지 깨닫게 된다. 불쑥 내뱉는 말 한마디가 웬만한 시 못지않게 아름다웠고 놀이에서 하는 말들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놀이 중 드러나는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서 나온 말들을 들을 때면 한 번씩 나의 육아태도를 돌아보기도 했다.

1.훌훌 도르르 마법 정원🩺🏥

밤이랑 달이는 힘이 없어 보이고, 말하기 싫고, 당근을 안 먹는다고 혼나거나, 늦잠을 자서 소풍을 못 간 동물 친구들의 마음을 잘 안다. 아마도 밤이랑 달이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동물 친구들이 아픈 걸 지나치지 못하고 치료해 주려고한다. 의사 선생님으로 변신한 아이들의 치료방법은 거창하지 않다. 밥을 잘 먹었는지, 똥을 잘 쌌는지 묻고, 배도 두드려 본다.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도 괜찮다. 밤이랑 달이에겐 무엇이든 고칠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가 있기 때문이다. 힘이 없어 보이는 코끼리의 코를 둘둘 말아주고, 말하기 싫은 호랑이가 휴지탑을 뻥차게 해주고, 혼나고 실망한 강아지와 새와는 신나게 놀아준다. 어느새 동물 친구들은 다 나은 것 같다. 밤이랑 달이는 신나게 노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잘 아는 의사 선생님들이다. 나을 거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진 이 꼬마 선생님들에게 치료를 받으면 낫지 못할 병이 없을 것 같다.

2. 꽁꽁 사르르 비밀의 방 🍦🧊

아이들은 신나는 모험가이고 모험을 사랑해서 스스로 모험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밤이랑 달이는 한밤중에 냉동실 아이스크림을 구출하는 모험을 떠난다. (엄마에게 혼날 걸 생각하면 이건 확실한 모험이다!) 한밤중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또 먹고 싶어 아이스크림을 찾아 냉동실을 샅샅이 뒤지며 모험을 떠나지만 빈손이다. 아쉬운 마음에 내일은 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잠자리에 든다. (밤이가 냉동실 아이스크림을 구해주자고 할 때 소극적이던 누나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는 더 먹고 싶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진짜 너무 귀엽다.)

노인경 작가님의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속 아이들 세계를 들여 보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세계 속에서 신나게 놀고 나면 내일을 긍정적으로 희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그 희망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한 뼘씩 자라게 된다는 믿음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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