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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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도서

동물권, 제로 웨이스트, 탄소발자국, 채식 등의 단어들이 뉴스에서나 접하는, 나와는 동떨어진 것 같았지만, 최근 몇 년 관련 뉴스와 책들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나와 관련 있는, 조금은 절박해진 의미로 점점 다가온다.

그러나 동물권 관련(채식) 책을 읽으면 부끄러움과 참담함으로 채식을 해볼 용기가 생기지만 이내 시들해지고 죄책감은 날로 쌓여간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설거지 바나 샴푸 바를 쓰고 비닐 사용을 줄이려고는 하지만, 한 번에 평생습관이 바뀌지 않듯이 편리함의 유혹은 여전히 쉽게 포기되지 않는다.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뜻하는 이 책은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지만 환경, 생태계, 지구로 대상 범위가 확장돼 결국,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자연 세계를 돌볼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동물과 인간이 함께 잘 사는 것이 결국 인간이 지구에서 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나의 목표는 가능한 한 환경과 동물에게 해를 적게 주는 식으로 사는 것이다. 늘 잘 되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노력 중이다.(10p)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가끔은 너무 느리다. 하지만 그래도 일어나긴 일어난다. 그런 변화는 세상과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덕이다. (12p)

리핑버니(www.leapingbunny.org 어떠한 동물실험도 하지 않았음을 보장한다.)를 확인하며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들을 고르는 일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고 큰 변화이다.

한 해 한 사람당 섭취하는 육류의 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다. 도축용 동물들이 내뿜는 엄청난 탄소 배출량과 폐기물은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큰 요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공장용 축산은 동물들에게 해로운 구조로 돼 있다.

🔖육식을 줄이거나 더 나은 방식으로 생산된 고기를 먹기 위해 취하는 행동은 어떤 것이라도 다 좋다. 완전히 끊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63p)

지금 당장 고기를 안 먹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는 일주일에 하루는 고기 안 먹는 날을 정한다든지 (#meatlessmonday 캠페인), 더 나은 방식으로 생산된 고기를 먹기 위한 관심과 노력부터 가져도 된다고 말한다.

동물 학대 방지 패션에 대한 관심과 패스트패션이 야기하는 과소비와 낭비 문제는 결국 지구환경, 생태계와 연관된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쇼에 나오는 동물들에게 행해지는 가학행위나 동물원이 진정 동물을 위하는 기능을 갖는 것, 정원이나 숲에서 보는 작은 벌레들조차 우리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상기시키며 책은 마무리된다.

올해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7월 28일이었다. (www.overshootday.org) 이 말은 지구가 지속 가능하게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한계에 이르는 시점이 지났다는 말이다. 우리가 좀 더 지속 가능한 식으로 생활하여 날짜를 뒤로 미루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예를 들어 채식을 더 많이 하고, 고기를 덜먹고, 자연을 돌보고, 낭비를 줄이는 일들이다.

하루라도 소비를 하지 않는 날이 있을까. 하루에 한 번씩 재활용과 일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과가 된 요즘이다. 코로나라는 핑계로 온라인으로 장 보는 게 익숙해져서 코로나 이전보다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해졌다. 매일 반성하지만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유일한 규칙은 스스로 만드는 규칙뿐이다. (70p)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아니어도', '귀찮은데' '나는 힘들어', 라는 생각을 벗어나 관련 뉴스를 찾아 읽고, 책을 읽으며, sns 해시태그 운동도 해볼까, 또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고기를 안 먹을까 하는 작은 고민, 작은 실천까지 생각이 이르렀다면 변화는 시작'된'거라며 저자는 독자를 아낌없이 격려하고 토닥인다. 🥲

책 말미에는 다양한 참고 자료와 관련 사이트 해시태그 운동들이 정리돼 있다. 동물권 관련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윤리적 아름다움을 향한 작은 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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