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전지나 그림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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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잠만 자는 하숙집 같은 곳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는 스위트 홈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영혼의 무덤 같은 곳이기도 할 것이다. 나에게 집이란.

과거에는 제일 크고 멋졌지만, 모진 세월을 겪으면서 쓰레기장 수준의 악취를 풍기며 폐가가 돼버려 동네에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마당에 큰 감나무가 있는 오래된 집이 있다. 동네가 개발되면서 아파트와 큰 건물들이 들어섰고 이 집과 방앗간만이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남은 과거의 흔적이다.

고집스럽게 집을 떠나지 않았던 집주인인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방치된 감나무집은 동네 문제아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고, 어린 자매가 엄마에 의해 몰래 버려지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집주인의 아들이 돌아와 집을 정리하고 고치기 시작하면서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했던 집은 동네 문제아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아들과 손자의 상처난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주고, 무관심했던 동네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열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황선미 작가는 이 책에서 집이란,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또는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내도록 기다리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 긴 세월 사람들의 들락거림과 집의 모진 변화 과정을 다 지켜보았을 감나무는 화재에도 끄떡없었던 걸 보니, 다시 돌아올 이들을 위한 노란 손수건이었나 싶기도 하다.

낭독하기 좋은 문장들이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초등 아이들에게 소리내 읽어주어도 참 좋을 책같다.

🔖가지마요
.....여기 있어요, 나랑. 집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되잖아.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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