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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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실망을 반복하며, 정치는 혐오스럽고 누가 되든 다 마찬가지라는 무논리로 자위하며, 정치로부터 나 자신이 멀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긴다.

내년엔 대선이 있고, 그 파이널을 1등으로 통과하기 위해 선수로 나온 사람들은 매일 서로를 헐뜯고, 자신의 무지와 잘못을 모르는 척 오리발을 내밀고, 도대체가 국민들을 개똥으로도 안 보는 것인가 싶어 격앙돼 있으면서도 역시 정치 섹션, 정치뉴스는 무시가 답이다 결론을 내린 요즘, 김영민 교수님의 이 책은 내 뒤통수를 후려치며 '진짜 그렇게 사는 게 마음이 편해?'라며 묻는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 인생은 참 쉽지 않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란 말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삶 속에 '정치'라는 것이 숙명적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 세상에 혼자 그냥 잘 되는 일은 없다. 잘되고 있다면, 누군가 정념과 에너지와 인생을 갈아 넣었기 때문이다. 뭔가를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갈아 넣을까 고민하는 데 정치가 있다. 

저자는, 인간은 다 착하지 않고, 답이 없는 세상에서 뜨지 않고 버티며, 타인과 더불어 살고, 세상일의 복잡성을 인정하며, 유능한 사람이라도 초심은 영원하지 않고, 청렴한 사람이라도 무능력자가 될 수 있고, 당연해 보이는 것이 더 이상 당연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들을 인정하는 데 정치가 있다고 말한다.
 
🔖미래를 고려하지 않으며,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삶이 아니다. 장기적인 삶을 꿈꿀 수 있는 안전망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한다. 보다 나은 선택지를 남겨두고자 고민하는데 정치가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이 정치적 동물이라는 걸 인정하는가, 그럼 지금의 나는 과연 정치적 동물로서 살아가고 있나?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결국, 우리를 한없이 침잠하게 만드는 귀찮음(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는!)과 무관심을 벗어던지고 타성에 젖지 않은 채 생각의 바다에 뛰어들어 변신을 꿈꿔야 한다. 그 변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투표라는 것.  인간다운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 

🔖우리 아테네 사람들은 공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초탈한 사람이라고 존경하지 않고, 쓸모없는 인간으로 간주한다.

🔖무릇  천하의 재앙 중에서 담백하게 욕심이 없는 상태보다 더 참단한 것은 없다.

🔖민심이 설문을 만든 게 아니라, 설문지가 민심을 만들었다고, 민심의 창조자는 단순하게 民이 아니다.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이었다.

*가제본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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