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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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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등장한 '제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은 물질계, 생물계, 디지털 세상이 하나로 통합되는 혁명이다.
이세돌 이후, 알파고에 대적할 인간 적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팬데믹 상황으로 온라인 일상은 익숙해졌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 회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특히 과학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한국에서의 인재(한국형 인재)는 암기 잘하고 계산 잘해서 좋은 성적을 얻어 좋은 대학에 가는 사람들을 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창의성보다는 기술적인 힘만 강조하다 보니 창의적인 일, 특히 과학 분야에선 치명적이 되고 있다. 알파고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혜의 공유와 체화로 방향을 틀어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디지털로 세상을 재구축하는 과정이다. 분야별 경계가 희미해지고, 학문별 융합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융합'은 시대적 흐름을 타고 그 본질을 알 수 없는 '혼합'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융합의 본질은 '새로운 결과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 창출의 플랫폼이 중요하다. '과학'은 가장 훌륭한 지식 창출 플랫폼'이다.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는 지식 창출 자체를 코디네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떤 지식들을 습득해야하는지 선택 능력) 이것이 21세기 문법에 의한 새로운 생각의 회로다.
과학은 인간에겐 어려운 자연의 언어로 설명되지만 이는 우주 전체의 공통적이고 보편적 언어이며 객관적인 지식체계다. 저자는 기초과학이 정보 생산의 최선두에 섰지만, 경제적 이득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에 등한시되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과학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환원주의는 자연을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하고 자연에 대한 제어와 통제가 가능하게 한다.
과학이 작동하는 원리는,
ㅡ어느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말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라. 닥치고 외워라는 미덕이 아니다.
ㅡ국경을 초월한 공유 정신, 초협력. 이는 빅사이언스를 이루는 힘이다.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달라진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최근 읽은 과학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눈에 들어 온 것은,
과학을 여태까지 경제발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 기술발전의 결과에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장기적인 관점 특히,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자세로 적당하지 않으며 우리는 과학을 과정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보니 생소한 이론과 용어들이 많이 나왔지만 읽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음 세대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유익하게 읽었다.
* 본 서평은 '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