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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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빈티지, 유머의 세 주제가 펼치는 판타지 소설이며, 시를 향한 연가이기도 하다. 서사 위에서 서정의 파도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 

시인들, 빈티지한 시집들이 많은 한국을 흠모하는 삼탈리아, 한마디로 삼탈리아에선 K-詩 열풍이 한창이다.  시를 읊거나, 시집 자체는 화폐처럼 통용된다.  시를 좋아하지 않으면 갈수도 없는 나라다. 쥐똥만 해도 시심이 있다는 이유로 목숨도 구한다.  그 곳에서 이원식은 결국 소원하던 펠리치아노 레시피의 비밀을 알게 된다.  삼탈리아답게 그 비밀은 이원식을 시적 세계로 인도하고 과거의 상처가 아물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한다. 

화자 이원식은 조반니 펠리치아노의 시집을 읽을수록 음식이 고픈 기분이 들었다지만 나는 이 소설책을 읽을수록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시인들의 시집을 찾아 읽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박상 작가님의 표현대로 시를 읽어도 '똥가루 같은 표현력밖에 못 남기는 인간'일지라도 말이다.

거침없는 대사와 표현, 깐따삘라같은 판타지 상황에 다소 당황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 인생이 그리 고상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나는 재미나게 읽었다.  호불호는 있을 것 같다.

한 때, 아트락에 심취했던 나는 라테 에 밀레가 나와 반가웠다. 

📖 빈티지 얘기로군요. 인공지능이 이해 못 하는 맥락 중 하나 (63p)

📖 사부가 말한 유머란, 결국 내공의 탄력을 말하는 게 아니었을까. (189p)

📖 시(詩, 時의 중의적 표현이 아닐까 🤔) 공간을 이해하게 되면 관점과 태도가 달라지지. 뭘 보든, 뭘 하든, 뭘 생각하든. (251p)

📖 인생이란 누가 쓰는 각본인지 몰라도, 환상성을 조금 가미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건지도 모른다. (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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