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도서관 상주 작가의 환타스틱 대 환장 근무 일기 같은 이 소설은 b급 감성을 잔뜩 품은 블랙코미디다. 생각나는 대로 갈지자를 그리며 쓴 것 같지만 읽는 중간중간 통념이나 사회비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진진이 그의 소설에서 그랬던 것처럼 상주작가 또한 '엉뚱한 지점'에서 파고든다. 그 파고듦은 낯설게 느껴지지만 이런 낯섦이 때로는 '끄끄끄끄'를 유발하는 유쾌함 때문에 나는 재밌었다. (똥으로 시작해서 똥으로 끝남)리얼리티에 대한 강박이나 작가로서의 일종의 사명감, 책임을 벗어나 그 무엇에도 자유로운 글쓰기를, 작가는 원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주인공이 자신의 소설에 대한 편견에 대한 변명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소설은 자동기술법처럼 쓰인 것 같지만 철저한 계획 아래 존재한다 (59p)이 대목에서 실제 이 소설(인간만세)도 철저한 계획 아래 쓰인 건가 싶었는데 오늘 낮에 알라딘 라이브 북토크에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다고 말해서 놀랐다.😳 마지막, 강보원 문학평론가의 오한기론은 소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오한기 작가의 이전작들을 읽었다면 더 재밌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