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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떠나는 유럽·아시아 문화기행 - 60여 국을 횡단한 대한민국 청년의 문화답사기
권동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처음엔 그냥 평범한 한 청년의 여행 기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청년 문화에 대한 탐구가 진지하고 재미있다.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울산시의 간절곶과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포르투갈 신트라시의 호카곶을 언급하며 유럽과 아시아는 하나의 대륙이라는 프롤로그를 보면 유라시아를 한권으로 묶은 이유가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60여개국을 여행하며 그 나라의 문화에 쏙 빠져서 그 나라를 느끼고 그 경험을 책으로 묶어냈다. 책은 크게 1부 유럽 2부 중동 그리고 3부 가깝고도 이국적인 아시아로 구성되어있다. 책의 구성상 어느 부분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관심있는 부분부터 자유롭게 출발!
나는 역시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교적 자주 방문한 아시아의 이야기부터 읽어보았다.
고기와 밀가루를 섭취하지 않는다면 오래 살 수 있지만, 그렇게 살 바에는 딱히 오래 살 필요가 없다. (165p)
일본의 비교적 짧은 육식 문화와 돈까스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온 글인데 고기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기억에 남는다! 문화 속에는 음식 문화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니 책에는 음식 관련된 부분도 상당 부분 등장한다.
차는 Cha? 아니면 Tea?
차를 가리키는 두 글자 Cha는 육로를 통한 무역으로 광동성의 발음에 영향을 받았으며 해로를 통해 차를 수입한 국가들은 푸젠성의 Ti의 발음에서 명칭을 따왔다는 설명이다.
버스킹의 버스크가 찾다라는 의미의 Buscar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체코 사람들의 맥주 사랑을 보여주는 단면들, 네델란드인의 땅 개척의 자부심, 음악 도시 비엔나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풀어진다. 한글 답장까지 보내준다는 친절한 산타가 살고 있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까지 가보고 싶어진다.
가장 낯선 페이지가 중동 부분이었는데 할랄푸드가 허용되는 것이라는 의미로 종교적 절차에 따라 도살되는 것만 허용하는, 즉 불필요한 살생을 금하는 원칙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기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할랄 규칙에서 과자 중에는 우리나라의 빼빼로와 콘칩이 포함되어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쿠웨이트의 인종차별은 마음이 아팠고 커피의 험난한 유럽 정착기도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부록으로 더해진 여행지의 따뜻한 순간들 역시 빼놓지말고 보아야한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와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느꼈던 문화들, 나 또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다. 책의 이야기 속을 거닐다보면 한 순간 대만에도 있고 요르단에도 있고 핀란드의 휘게 문화도 느끼고 있다. 기분좋아지는 문화로 접하는 여행책이다.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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