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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기에 더욱 빛나는 ㅣ 일본문학 컬렉션 1
히구치 이치요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6월
평점 :

일본 단편으로 유명한 6명의 작가의 대표작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기회! 일본문학 컬렉션이 나왔다. 안타깝게도 이삼십대에 명을 달리한 천재작가라 불리는 그들의 단편은 현재까지도 많은 호응을 받으며 읽히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히구치 이치요의 섣달 그믐으로 시작하여 미야자와 겐지의 바람의 아이 마타사부로까지 한 작가당 두 편의 단편을 담아 총 12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작가별로 작품을 읽은 후에는 작가에 대한 소개와 역자들의 작품 소개가 실려있어 작품을 읽고 난 후 다시금 작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섣달 그믐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삼촌 댁에서 자라 외삼촌을 부모님처럼 생각하며 자란 미네가 가난 때문에 남의 집에 일하러 들어가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인상깊게 읽은 작품으로 미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며 우리나라로 배경을 옮겨도 위화감없이 자연스럽게 읽힐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밀감이나 가지이 모토자로의 레몬은 굉장히 상이한 이야기지만 둘 다 생생하게 그 장면들이 눈에 그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회색빛 단조로운 일상에서 등장한 여자아이와 밀감이 갑자기 흑백화면에서 컬러화면으로 바꿔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레몬이라는 이야기는 마치 레몬의 상큼한 내음과 노오란 색이 눈 앞에 바싹 다가온 느낌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카지마 아쓰시의 행복 또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인데 단편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과 하인의 현실과 완전히 반대인 꿈 속의 역할. 그리고 꿈에서의 생활이 실제 신체와 정신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단편이 가진 짧은 호흡에 읽기가 수월했고 짧지만 인상적인 내용과 다양한 작가의 여러 색채가 담겨있는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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