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무레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날

 

- 무레요코 -

 

"카모메 식당" 으로 유명한 "무레요코" 작가의 또 다른 힐링 소설이다

일본 WOWOW TV 동명의 인기 드라마의 원작인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보통날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큰 반전이나 커다란 사건사고 없이 물흐르듯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아름답게  담은 책이다

 

책 제목인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날" 이 책의 제목 역시 보통의 소설책 보다 길며, 자극적인 냄새라고는 전혀 없다. 정말 이책의 소재와 주제가 이 책 제목안에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니 아니다

 

50살이 가까운 아키코는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무렵 오랜기간 일해온 자신의 직장인 출판사에서 편집부 대신 경리부로 불공정한 인사이동이 시작되고, 그것을 계기로 그녀는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엄마가 살아생전 운영하던 식당의 문을 열고자 한다. 물론 엄마의 식당 운영 방식과는 전혀 다른 아키코만의 색을 담을 식당이다. 엄마의 가게는 단골 아저씨들의 안방처럼 드나들며, 엄마와의 가게 문을 닫고까지 술잔을 기울였던 그런 모습과는 달리 깔끔한 인테리어로 손을 보고, 직원은 단 한명 오직 빵과 스프만 전부인 가게다

주변 상가 주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가게는 나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그 무렵 외로운 길고양이 한마리를 데리고 와 자신과 함께 생활한다.

그렇게 평범한 시간 속에 갑작스런 엄마의 옛날 친구분이 등장하며, 사생아였던 아키코의 친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의붓 오빠의 주소지를 알게된다.

자신의 출생에 비밀을 알려질 무렵, 그녀는 혼란스럽다. 그 무렵 자신이 돌보던 고양이도, 죽음을 맞이하고, 아키코는  의붓오빠를 찾아가지만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는 못하며, 아키코는 오늘도 여전히 변함없이 식당의 문을 열고 살아간다.

 

누구보다 혼란스럽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아키고, 엄마의 죽음과 , 자신의 외로움을 함께 달랬던 고양이의 죽음, 친 아버지의 소식을 연달아 들으며, 잠시 충격에 휩싸이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했던 아키코의 모습은 참 대견스럽다.

의붓 오빠를 찾아가서도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못했던 모습에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의붓오빠네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상처가 될까봐서 자신이 한발 다가가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깊은 아키코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빵과 수프로 장사가 안될거라는 주변 상인들의 만류에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실행하는 모습속에 당찬 신 여성상이 아키고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이 책은 정말 단백한 소설이다. 마치 김치에 흰 쌀밥만 올라온 소박한 밥상같다. 불고기나, 갈비찜 따위가 없어도, 솜씨 좋게 담궈진 배추 김치 한포기에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칠울만한 그런 느낌이 강력히 드는 책이다. 청정한 느낌이 강하고 자극적인 요소가 없지만, 재미있게 술술 잘 읽혀지는 마법 같은 책이 아닌가 싶다.

아키코의 우여곡절 인생사의 모습이 마치 우리내 인생살이와 닮아서 더 공감가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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