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 한 청년 수도자의 12년 수행기
김선호 지음 / 항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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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입회에서 시작해 수도원을 떠나며 끝나는 저자 김선호의 담담한 이야기,

나는 누구이며, 살아가는 힘을 수도원에서 배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는 누구인가?'

저자의 글에 가만히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봤어요.

나는 두 아들의 엄마이며, 남편의 아내이고, 우리 부모님의 자식이기도 해요.

또한 다른 학생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 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계속 배우는 자 이기도 하지요.

나는 누구든 될 수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배우는 자...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랍니다.

저자가 수도원이 자신을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다면 저는 아이들과 가족이, 그리고 두 번째 시작했던 직업으로 인해 제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졸업식도 하지 못한 채 수도원에 가게 된 저자, 그 누구의 권유도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걸어간 길이었는데 원하기만 하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수도원 입회 지원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평생을 수사로 살기를 바라는 지원자, 수사로 살면서 사제직을 받고자 하는 지원자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자는 사제직으로 지망해서 수도원에 들어가기 위해 별도로 가톨릭 신학대학 입학시험을 보았다고 해요.

예전에 어떤 분이 쓴 글을 봤던 것 같은데 그 분도 수도원에 가게 된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 그 때의 생각을 더듬어 가며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수도원을 말만 들었지 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을 배우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었는데요. 사막체험 (수도원에 있는 형제들이 거리로 나가 하루 세끼를 굶든지 얻어먹든지 하며 하루를 보내는 일)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저자는 구걸을 택했는데 구걸을 하면서 돈을 얻고, 어린 아이들이 주는 돈을 받으며 깨달음을 얻은 일, 무전여행을 통해 세상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배운 것,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또렷이 살펴보게 되는 일 까지 ..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꺼내놓을 수 있을까?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본인이 겪은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사실 크게 흥미가 없는 내용들도 많은데 이 책은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다른 시선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조용히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이런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종교의 의미를 떠나 '나'에 대해 되짚어 보고 생각해 본다는 것, 그 또한 스스로가 살아가면서 꼭 해 봐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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