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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교육 -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마티아스 도프케.파브리지오 질리보티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기울어진 교육
부모의 합리적 선택은 어떻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가?
독일 출신의 노스웨스턴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마티아스 도프케, 이탈리아 출신의 예일 대학 국제개발 경제학과 교수인 파브리지오 질리보티가 함께한 책 '기울어진 교육' 은 각각 아이들을 기르며 자신들이 1970년대 부모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양육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부모들의 양육방식이 시대별로 다를 뿐만 아니라 국가별로도 큰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고 부모들이 특정한 양육 방식을 선택하는데 '불평등' 이 다른 무엇보다 경제적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다.
책은 1부/ 2부 / 3부로 구성되어 있다.
헬리콥터 부모. 타이거 맘 등 경제적 불평등으로 차이가 큰 나라는 이런 양육방식이, 경제적 불평등이 적은 곳에선 이런 방식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따질 수 없는 것이지요..
소득 불평등이 클수록 부모는 아이에게 권위적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힘들거나 잘못되게 자라길 바라지 않는게 부모 마음이지요. 부모의 의사 결정을 추동하는 주요 동기는 자녀에 대한 사랑과 애정입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보는 부모의 모습은 조금씩 다릅니다.
불평등과 교육에 대한 투자 수익의 증대는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약육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장래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부모들로 하여금 아이의 인생에 개입의 강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이 시간. 돈. 역량 등 제약조건이 다른 부모들 사이에서 '양육 격차'를 벌려놓았고, 계층별로 분리된 사회에서 소외된 배경을 가진 아이들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악순환을 낳게 되었지요.
2부에서 시대별로 표준적인 양육 방식이 변화해 온 과정을 보게 되는데 옛날에는 잘못했으면 엄격하게 하는 양육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왜 훈육이라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들과 딸 성별에 따른 양육방식의 차이, 저출산 문제의 해법 등을 경제적 인센티브와 제약 조건이라는 동일한 렌즈를 적용해 분석하고 현대 세계에서 가족의 경제를 들여다 볼 창을 제공합니다.
3부는 학교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 / 양육의 덫과 미래에 대해 교육제도와 정책의 변화가 앞으로 양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수능' 과 같은 입시제도의 존재가 나라별 부모의/ 양육 방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던지, 소득 수준에 따른 양육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생각하면서 읽어본 책인데 지금 나는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나라의 교육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했지만 엄청난 차이가 있고, 우리와 같은 입시형식이 아닌 곳도 있다는 걸 알고 그런 나라에 살지 못해서 사실 조금 아쉽기는 했어요.
앞으로의 교육시스템과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도 소득에 따른 교육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지금 큰 아이 또래만 해도 어린이집 / 유치원 으로 나뉘면서도 공립 사립 , 영어유치원, 놀이학교, 체능단 등 세분화 되어 있고 모두가 갈 수는 있지만 계속 다니는 건 역시 '소득'의 차이가 있겠지요.
상위를 위한 교육정책이냐 100% 모두를 위한 교육정책이냐 어떤게 정답이라고는 정하지 못할 것 같아요. 초등 중등 올라가면 점점 더 차이가 심해진다고 하는데 ..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