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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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걸핏하면 아파 약골이었던
나는 동네내과 단골손님이었다.
쓰디 쓴 가루약도 숟가락에 물을 부어
새끼손가락으로 조심조심 개어
한입에 꿀떡했고 바늘 끄트머리에서
빛이 보일정도로 날카로웠던
주사도 덤덤히 운적없이 잘 맞았던 나였다.
이것이 현대의술의 축복임을
몸소 체험하며 자랐다.
그러나 이것이 독이라는 걸 커가면서 느낀다.
아픈것 같아서 병원에 가고,
아프지는 않지만 건강할려고 약을 챙겨먹고,
아프지만 치료를 위해 완치를 위해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또 먹는 이 시대 아니던가..
물론 필요한 부분이다.
윤택한 삶을 위한 축복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필요를 넘어선 인간의 욕심도 볼 수 있다.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꺼내면
뭐하러 그런 소리를 하냐며
질타를 받을 뿐 어디에서도
꺼낼수 없는 무거운 소재가 되었다.
욜로라며 하루하루 즐기는 인생,
내가 행복한게 최고인 인생을 추구하는
이시대에 죽음이란 단어가 가당키나 한가?
그래서 현대사회가 더 깊은 허무감에
빠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내 인생에 첫 죽음을
마주했던 때는 28살이였다.
암투병중이셨던 아버지는 1년 반도
못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처음 암이라는 소리를 들었을땐
이게 뭔가 믿기지 않았는데
투병을 할수록 죽음을 두려워하며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며
나 역시 간접경험으로
죽음을 마주보게 되었다.
아빠는 죽음이 두려워
잠을 잘 주무시지 못했다.
영영 못 깨어날까 겁이나서였다.
죽음이란 두글자 앞에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아빠의 죽음이 나의 믿음없음이라는 죄책감에 나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모른다.
내가 믿음이 있었다면, 하나님께 살려달라 기도할때 응답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옆에서 죽음을 보았음에도 그 두려움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견딜수없는 두려움에 나는 도망가기에 바빴다.
다행히 아빠는 많은 중보기도로
돌아가시기 전 영접기도를 받으셨고
아빠를 통해 나의 믿음없음이 드러나고
진짜인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러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죽음이란 고민은 첫째 임신이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14년 세월호 사건,
16,17년 지진사건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생생하게
피부로 와닿았다.
그후로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죽음, 천국과 지옥, 복음, 믿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갈수있는가?
이때부터 죽음을 두고 고민한 덕에 거듭남을 고민하고 맛본 지금의 내가 있을수 있었다.

죽음은 우리를 흔들어 깨워 이생이 영원하리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사랑하는 이의 장례식에 가거든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
그분은 그분의 사랑을 제외하고는 이생의 모든것이 덧없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사실이다.p34

내가 만일 내일 죽는다면?
내가 만약 3개월뒤에 죽는다면?
생각만 했을 뿐인데 온통 후회뿐이였다.
가장 겁났던 것은 아직 복음을 모르는 가족을 그대로 두고 간다는 것이였다.
복음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어떡하지?
믿음으로 사는 것도 보여주지 못했는데 어떡하지?
천국에서 못만나면 어떡하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복음을 알지 못해 지옥에 간다면?
그게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나? 복음을 전하지 못한 내죄 아닌가?
지금보다 더 큰집에서 큰 차타고 잘 먹고 잘 살려고 발버둥치는 하루하루였었는데
이것이 정말 중요한게 아니었구나를 느끼고 나니 무엇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였다.

예수님은 나사로를 무덤에서 나오게 하려면 자신이 무덤에 들어가시는 수밖에 없음을
아셨다.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부활을 보장하시려면 실제로 그분이 죽으셔야만 했다.
십자가에서 그분이 하신 일이 바로 그것이다.p54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줄을 믿노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예수님이 죽음을 정복하셨기에 우리도 장차 그분의 부활에 동참한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당신에게 이 소망이 없다면 죽음을 대할 때 어찌 할지 막막할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점점 곪아서 당신을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는 슬픔에 소망을 더할 수도 있다. p54-55

십.자.가
십자가 앞에서 부르실때마다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쳤던 내가
이제는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새생명임을 깨닫는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더이상 과거에 대한 후회와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나의 소중한 오늘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

죽음은 한때 우리의 숨통을 끊어 놓을 힘이 있었으나 이제 죽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우리를 하나님의 땅에 심어 비범한 존재로 피어나게 하는 것뿐이다. p78


나는 이제 막 수학공식 하나를 배워
1번 문제를 풀어보는 느낌이다.
모르는건 아닌데 안다고 하기엔
애매한 오묘한 기분.
하루하루 깨달은 것들로 살아내면
더욱 더 명확하게 알수있겠지?
더욱 더 알아가기를 애써가고
물어보고 찾으면 더 명확하게 알아가겠지?
기대된다.
더욱 더 알아가고 깨달아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
팀켈러 목사님의 태어남에 관하여와 함께
꼭 읽어보길 강력추천한다.
분명 이 두권속에 들어있는
엄청난 두드림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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