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자마자 꼭 제 마음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또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일이 뭐였는지가 가물가물해져서 되묻게 되더라구요........^^;작가님 성함은 김고명이신데 절대 잊기 힘든 이름이시죠? ㅎㅎ 정말 제목에 끌려서 이벤트 신청해서 받아보게 되었는데 표지에 <어느 젊은 번역가의 생존 습관>이라고 되어있어서 작가님이 번역가이신 것도 미리 알게 되었네요.표지에서부터 그리고 첫 꼭지 부분을 읽어가면서 왠지 제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을 만난듯한 마음이 들었어요.작가님의 어떤 배경이 저랑 비숫한 부분이 있었고 관심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작가님은 그것을 일찍 발견해서 10여년간 쭉 가신 것이고, 저는......다른 길을 걷다가 뒤 늦게....언젠가는...이라고 생각만해보고 큰 노력은 없이 소소하게 지내는 1인이였던 것 같네요...갑자기 반성글이....^^;;한 가지 분야의 일을 10여년 해오셨다는 것에서 이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아하는 일을 깨닫는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혹 깨닫고 알게 된다고 하여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누구든 어느 영역이든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기까지 견뎌야 할 시간과 과정들이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좋아하며 즐기는 일인가, 어쩔수 없이 하는 일인가..에서 크게 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이 부러웠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늦지않게 발견하셨고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도 가지셨으니까요~그리고 이렇게 지금은 자신의 영역에서 잘 터득해온 습관들과 정보들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기까지 하셨네요.혹시 '넘이선'이라는 개념 아세요? 저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현실과 극 사이에 있는 선- 극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넘어야 하는 선...이라는데번역이 연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네요. - 번역가와 저자 사이의 넘이선- 생활 모드와 업무 모드 사이의 넘이선...을 넘기위한 팁을 주시는데 눈여겨 봐 지더라구요.1. 번역하는 책과 비슷한 성격의 국내 작가 책을 찾는다.2. 매일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 5~10분 정도 그 책을 필사한다.3. 매일 2~3분 정도 저자가 나오는 동영상을 시청한다.4.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의식을 만들어본다.배우로 장수하려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번역가로 장수하려면 다양한 저자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간단한 기법이 평범한 번역가와 명 번역가를 가르는 넘이선이라 믿고 오늘도 꾸준히 실천 중입니다. p.96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작가 김고명님을 마치 잘 알고 지내던 선배로써 커피숍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고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거예요. 그 만큼 전문서의 느낌이 아닌 에세이 형식으로 편안하게 독자와 대화를 나누듯이 글의 힘을 빼고 써내려가신 듯해서 낯선 작가님에 대한 방어벽도 별로 생기지 않고 단숨에 차분하게 읽어낼 수 있었어요.프리랜서로서의 자신의 좋은 습관들을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적인 말투로 조곤조곤 얘기해 주시면서 아무래도 번역가이니 초보번역가나 번역가 지원자들을 위한 실제적인 다양한 정보들이나 조언도 해 주어서 지금도 특정 영역의 번역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 저로써는 꽤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어요. ^^굳이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냥 프리랜서이거나 그마저도 아니고 뭔가 삶에 좋은 습관들, 일상의 좋은 팁들을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꽤 괜찮은 유용한 이야기들을 제공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