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베티나 비르키에르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김영선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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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 책 보며 많이 울었어요.
저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두 분 다 치매로 1-2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 저에게 이 두 분은 부모님과도 같은 분이셨지요.
부모님이 맞벌이하시느라 제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조부모님 댁에 맡겨져서 지냈고 초등학교 3학년 쯤에나 부모님께로 돌아온 것 같아요. 왜 돌아오는 시기가 늦어졌는진 모르지만 왜 그 때 돌아오게 되었는지는 알아요.

​여튼 저는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었어요.

치매 할아버지의 이야기을 다루고 있어서 저희 집의 경우는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 다 시간 차는 있었지만 요양원이 아니라 집에서 돌봐드렸었거든요. 저희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죠.

꽃 학명도 잘 아실 정도로 꽃을 좋아하시고 ​
커피와 토끼도 좋아하시는
할아버지 카이가 나오네요.
이 글은 손녀의 관점에서 씌여졌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손녀의 오붓한 시간이
잘 묘사되어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서 단어가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고 있어요...
치매증상이 오기 시작한 것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다니요...ㅜㅠ
할머니는 아직 깨닫지 못하셨지만 소녀는 그 단어들을 하나 하나 주워서 모은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아끼던 꽃들이 시들고 엉망이 되고서야
할아버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달으시죠.

​가까이에 있다고
함께 하는 사람을 가장 빨리 감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무뎌지고 익숙해지면요...그래도 결국은 알게되는거죠.

​이제 할머니와 손녀는 할아버지와 새로운 시간, 새로운 루틴을 쌓아갑니다.

치매라는 주제를 무겁거나 어둡지 않게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풀어간 것 같아요.

이 책의 극히 일부분만 나눈 것인데요.

​치매는 이젠 더 이상 어느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죠.
어느 가정에서나 언제가 되든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지요.

​혹 치매 가족이 있으신가요? 혹은 있으셨나요?
이 책은
아이든 어른이든 한 번쯤 읽어보며
치매가족에 대해 이해하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줄
따뜻하고 예쁜 책인 것 같아요.

치매이든 아니든
그들은
우리에게 소중한 이들이니까요.
책 뒷 부분에는 <치매와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치매가족을 어찌 대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회상요법>이라는 방법을 소개하며 들려주고 있답니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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