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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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큰 호감을 느껴 읽게 되었는데...

글이 굉장히 이성적이고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문자적으로는 공감이나 배려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부분에서도 내용은 전혀 그 단어들의 의미를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공감이나 배려는 옳고 그름에 대한 뚜렷한 기준 없이 상대방의 관점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과 자신이 그 색에 동화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나와 상대, 둘 다를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공감과 배려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과하게 살피거나 눈치를 보며 상대는 옳고 나는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를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행동이다.
또한 남이 자신을 무시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잘못된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짚어주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고 배려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 p.214

창의영재가 많이 나왔다는 유대인 공동체의 교육법은 지금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들은 세대간의 가르침이 지속적으로 전수되게 해요. 어른과 그렇게 대치되는 식으로 교육을 하지 않아요. 차라리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죠. 그리고 가정과 학교와 사회 공동체가 동일한 것을 유기적으로 교육하면서 확장시켜나가는 것 같아요. 일관성이 있어요. 토라공부나 하부르타 교육처럼요.

창의적인 아이, 영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른에게 반항하고 혼자 튀려고 하고 재멋대로 구는 모습으로 아이가 지낼 때 그냥 좋게 생각하라 그것이 창의영재가 만들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다소 좀 위험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그러면서도 이 책은 관계에 대한 책이 아니라 창의영재라는 이름에 온전히 포커스가 맞추어져있는 책 임을 다시금 되새기긴했녀요. 그리고 저자이신 김경희교수님은 어떤 스승 혹은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으신 분이신지도 많이 궁금해졌어요.

저는 제 아이가 이 책에서 말하는 창의영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별로 생기지 않더군요. 물론 부분적으로 가졌으면 하는 좋은 자질들이 언급되긴 했지만 그것은 꼭 창의영재가 되기 위한 자질들만은 아닌 것 같았고요.


***글을 읽으면서 이런 의문들이 생겼어요***
-이 책에서 말하는 창의영재의 존재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이 모든 것들을 두루 갖춘 자가 창의영재란 의미인가?
-이 책에서 언급된 스트븐 잡스, 아인슈타인....등등의 인물들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자질들을 모두 두루 갖춘 인물들인가? 진정?
-이 책에서 언급하는 창의적 태도 27가지로 소개된 것들이 창의적 태도에만 해당되는 항목들인가?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창의영재로 나의 아이가 자라기를 바라는가?​

제가 책 제목에서 기대했던 것은 각 아이의 내면에 숨겨진 각각의 자기다움과 창조성들이 잘 흘러나오도록 엄마인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기대와는 먼 책이였던 것 같네요.

창의적인 아이가 되도록 "틀에서 벗어나라"고 말하면서도 너무나도 많은 상충되어 보이기도 하는 자질들이 열거되어 있어서 오히려 <틀 밖에서 놀게하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창의영재>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틀>을 만들어서 들이 미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이 책에서 창의영재 아이가 만들어지기 위해 해야할 제시하는 틀이 너무 많아서 부모로써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은 꼭 창의영재라는 이름으로 언급되지 않더라도 예를 들면 <리더쉽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혹은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아이로 키우라>..등의 제목으로 서술될 수도 있는 내용들인 것 같았네요. ​

글 전반에 아이라는 표현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 책에서 얘기하는 아이는 어느 연령대를 말하는 것인지 각 부분마다 제시되지 않고 서술되어서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영유아인지 학령기인지 청소년기인지 적용 대상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도 조금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아이에게 창의적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여러 질문 예시들과 아이들과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들을 제시해 둔 부분들인 것 같았어요. 그 활동들은 굳이 창의영재가 되기 위한 이유가 아니어도 아이들과 재미있게 시도해 볼만한 것들인 것 같네요.

창의영재성을 보다 쉽게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잡스나 에디슨, 갈릴레오,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누가 되었든 그 밖의 창의영재 인물들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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