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인생그림책 16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 길벗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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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의 조천호군에게
권정생 선생님이 쓴 편지를 글과 그림으로
고정순 작가가 옮겼다
종이 위에 옮긴 그 글이 움직여
오늘 아침 내 아이들의 목소리로 내게로 왔다

다정하고 용감했던 아빠를 영정 사진으로
안아야 했던 광주의 다섯 살 아이에게
이 아침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사십 대 중반이 된 그 아이는
이제 자라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날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 아픔이 있었기에 세상이 변했다"라고
우리는 자신 있게 아이들에게 말 할 수 있을까?
진실된 사과를 하지 않고 떠난 이가 못내 아쉽고 원망스럽다

세상은 아직도 선과 악,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떨어지는 폭탄에
숨죽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암흑의 시간과 고통을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아침을 먹고 예쁜 시골길을 따라
새들이 지저귀는 작은 학교 운동장에 아이를 내려준다
아이는 친구들에게 읽어 준다며
책을 챙겨 총총거리며 갔다

내게는 완벽한 이 풍경이
아리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허나 오늘 아침 들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는
분명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가
엄마가 되었을 때,
그때는 나와 다른 세상을 이야기해 줄
5월 16일의 아침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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