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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감과 러브레터 - 다시 읽는 현진건 ㅣ 다시 읽는 한국문학 7
현진건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 근대소설의 리얼리즘을 연 작가 현진건, 그의 작품들은 당대 식민지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고향'은 짧지만 일제 치하의 암담함과 하층민의 고통을 세밀하게 드러내준다. 초기작에서 룸펜 지식인을 주인공으로 한 신변소설을 주로 다루었던 그가 1924년 '할머니의 죽음'을 이후로 작품경향을 바꾼다. 본격 사실주의 소설로의 전환이 이때 이루어진다. 그의 뛰어난 작품들은 이런 사실주의에 기반한 식민지 현실의 투철한 고발 속에서 형상화된다. 반어적 결말을 통해 뿌리뽑힌 자들의 삶을 첨예화하여 보여준 '운수좋은 날'은 지금도 그 초반부의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귓가에 남는 수작임을 부인할 수 없다. 현진건이라는 작가가 우리 근대문학의 초기에 자리잡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