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이 담는 철학이 있다. 그것은 그 책의 수명을 결정한다. 인류의 역사 속에 희석될 것인가. 살아서 고전이라는 이름을 달 것인가. 이 책을 읽어내려가며 과연 그 내용이 타탕성을 갖는지 의문을 가졌다. 제목부터 무언가 경제적 차별을 내두르고 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지속적으로 이론을 반복해가며 그렇지 않냐고 묻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최우선으로 삼는 현금흐름의 창출이란 무엇인가. 단지 부자가 되는 것만이 일생의 목표라면 인간의 삶은 피폐해지고 말 것이다. 배부르고 따스한 생활은 누구나 꿈꾼다. 이 책의 논리는 돈이 좋은 것이며 그것을 얻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 돈 그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가치 중립적인 것이다. 돈에 대한 자세만이 있을 뿐이다. 저자의 가치관에 따르며 우리는 정부와 부자의 주머니만 불려준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어떻게 하는가. 부자가 되라고 한다. 잘못된 무엇을 바꾸는 건 어렵고 힘이 드니. 부자가 되서 그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라 한다. 가난이 죄악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가 진정으로 부자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했다면 사회에 내재한 모든 불합리에 대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잘못된 시스템 속에서는 그 어떤 부자도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는 것이 꼭 행복을 주지 않는다. 그건 단지 조건일 뿐이다. 이 책이 돈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새롭게 하는 점에는 일단 수긍이 간다. 그러나 책의 제목처럼 부와 가난의 문제를 손쉽게 규정하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