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보다 더욱 픽션같은 논픽션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정말 소설같다는 거다. 도서관에서 사회과학 쪽에서 가져오지 않았다면 소설로 알았을 것이다.애국과 애국의 싸움. 하지만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일까. 드래퓌스를 놓고 온국민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누명을 씌운다. 하지만 애국자는 누구였는가. 그들이 옹호하던 에스테라지는 국가의 기밀을 팔아먹은 스파이였다. 반면 드레퓌스는 그 고초를 겪으면서도 국가를 사랑한 애국자였다. 반역자로 매도받던 피카르와 에밀졸라도 진정한 애국자였다. 매국을 애국이라 떠받들면서 애국을 반역자라 매도하는 아이로니였다.이책을 읽으며 떠오른 기사가 있었다. 얼마전 군사기밀을 팔아먹은 전직 고위군인의 기사였다. 그리고 군비리를 폭로한 군인을 처벌한 기사였다. 100년 전 프랑스에서 벌여지던 일들은 지금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애국의 탈을 쓴 매국노들, 진실이 울부짖는데도 속삭임에 현혹된 군중들. 하지만 우리에겐 에밀졸라도 피카르도 없다. 그럼다면 진실을 잇는 사람은, 좋고 나쁨보다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해줄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걸까? 에스테라지를 처벌할 지, 드레퓌스를 처벌해야할지는 이제 우리의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는 노앞으로 다가왔다.
무엇이 진짜 적이고 문제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무덤 위에 핀 꽃은 시체를 검시해 살인사건을 풀기보단 이를 묻도록한다. 이런 기만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건 의도치 않은 오해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어쩔 수 없는 법칙으로 속이고 이용하는 세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책의 시작에서 나왔듯이 싸우기 전에 멈춰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누군지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억압하는 적이 무엇인지 생각해야만 한다 책의 번역이 잘못되었는지 원문이 그런진 모르겠지만 비문이 너무 많아서 가독성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