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찰소설을 좋아하지만 즐겨읽지는 않는다.
무슨 소리냐면, 와 재미있겠다 하면서 집어들었다가 읽는 중간에 쉽게 질려버린다는 말이다. 거기에 적당량의 의지박약함이 가미되어서, 처음 펼친 책의 반 가까이는 그냥 덮어버린다.
경찰수사물은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각도로 다루어져 왔다. 그만큼 클리셰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나 역시 더이상 경찰소설에서 참신함을 바라지 않고 있다.
소재를 참신하다 보긴 어렵다. 경찰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 이야기가 흔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필력이 대단한 편도 아니다(번역 때문질지도 모른지만). 번역체가 난무하고 상투적인 표현이 잦다. 필요없는 문장도 읽다가 제동이 걸린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냈다.
구태여 억지스러운 설정을 끼워넣어 `참신`이라 우기지 않고, 인간적인 시선을 내내 유지하며 솔직하게 스토리를 풀어나갔기 때문이었다.
아직은 본격 경찰물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듯하다.
~언제나 주관적인 평가
스토리★★★★☆
캐릭터★★★☆☆
가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