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고백 김동식 소설집 4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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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김동식 작가의 단편집 중 하나이다. 이 책 역시 작가의 다른 책과 똑같이 마지막의 반전이 소름끼친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은 '레버를 돌리는 인간들'이다.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에 선물을 주고 갔다. 모든 사람들의 손목에 레버를 단 것이다.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나이를 먹고, 반대로 돌리면 어려지는 레버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그 레버에는 한 가지 설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등가교환의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전세계에서 레버를 돌려 늙어진 만큼만 더 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전세계에서 레버를 돌려 늙어진 나이의 합이 100년이라면 모든 사람은 딱 100년 만큼만 젊어질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늙어지고 싶은 사람은 없기에 젊어지는 방향으로 돌려도 대부분은 변화가 없었다. 아무리 레버를 돌려도 젊어질 수 있는 확률이 너무 적다보니, 사람들은 목소리를 냈다. '범죄 형량을 레버로 대체하자'. 그리하여 징역이라는 형벌이 레버를 돌려 늙어지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젊어지기 위해, 다른 일은 제쳐두고 레버 돌리기에만 열중했다. 사람들은 그렇게 시간을 얻기 위해 시간을 버렸다.

마지막의 문장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소름끼치게 한다. 사람들은 젊어지기 위해 인생 중 가장 젊을 때인 '지금'을 낭비했다. 어떻게서든지 젊어지려고 애쓰는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가 인상깊었던 소설이다. 나도 지금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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