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김남우 김동식 소설집 3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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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김동식 작가의 단편집 중 하나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총 2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마지막의 반전이 충격적이다. 그 중에서 한 편을 뽑아보자면, '도덕의 딜레마' 가 있다. 이 이야기는 가장 처음에 실려있던 만큼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한 달 후 운석이 충돌하여 인류가 지하 도시에 들어가야만 했다. 인류 모두가 들어갈 수는 없어 인원을 선별하기로 했는데, 기준은 바로 도덕이었다. 선별 과정은 한 사람의 도덕적 선택을 100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는 세 가지 질문을 대답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참가자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는 심사위원은 버튼을 눌러 불을 끈다. 세번째 질문까지 끝낸 후 남아있는 불이 10개 이상이면 참가자는 통과(지하 세계에서 살 수 있다), 10개 미만이면 탈락(지하세계로 들어가지 못해 운석에 맞는다)이다. 세 번째 질문까지 끝낸 사내에게 남아있던 불은 10개, 통과였다. 하지만 사회자는 사내와 사내와 같은 의견인 심사위원 10명을 탈락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테스트는 심사위원들까지 총 101명을 같이 선별하는 테스트였던 것이다. 사회자는 새로운 지하 세계에 같은 도덕관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것이 합리적이라며, 소수의 자리는 없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끝난다. 

나는 다수의 의견만 따지는 새로운 지하 세계의 법이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도 소수의 의견을 무시한 채로, 다수의 쪽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름끼치는 반전을 주면서도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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