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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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작품에서까지 체통 지키면서 진지하게 쓸 수가 없네요. 덕질의 끝판왕인 작품이라 덕질 좀 하겠습니다.

정여준 이 남자 처음부터 알아봤음. ˝도망 안 가?˝ ˝도망가줘˝ 저는 여기서부터 알아봤다구요. 미친 남자라는 걸. 이 대사가 무려 9p에 나옵니다.

사실 초반에는 이게 뭐지 했습니다. 재미 없진 않은데 재밌지도 않고 뭔가······ 글자가 머릿속에 안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그 와중에도 또 미친 남자 이찬이 나옵니다. 이찬은 그냥 등장할 때부터 내 깔이다 싶었어요. 강아지 같은 놈인데 양아치같은 스타일에 약간 헐렁하고 근데 능력은 좋은 그런 애들 있잖아요. 왜! 그래서 제 초반은 이찬이 끌고가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찬 약간 여우상일 것 같음.

근데 이제 183p부터는 엥 x발?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부터가 이 책의 시작이라고 봐요. 동태눈 하고 보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뜨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뒤로 밝혀지는 사건들이 진짜 말도 안 됩니다. 이 책은 후반부에 빛을 발하는 책이니 제발 앞에서 탈주하지 마시고 이찬을 보며 참아주세요. 애가 너무 귀엽잖아요.

제가 잡은 씨피. 여준이찬. 제가 또 덕질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관계성입니다. <돌이킬 수 있는>은 관계성 맛집임. 이찬이 정여준을 지키고싶어 하는 그 마음이 말이에요······. 당신들은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어요? 전 못해요. 그런데 이찬은 정여준을 위해 목숨을 걸어요. 이찬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뭔지 아세요? 정여준이에요.

정여준이 경선산성을 위해 목숨의 일부를 걸었다면, 그런 그를 위해 목숨의 일부를 거는 사람이 한 사람은 있어야 했다. 289p.

이찬 왜 정여준한테 고백 안 하는지 모르겠음. 근데 또 알겠음. 딱 그 자리가 어울리는 것임. 애초에 정지자와 파쇄자라는 설정도 맛있는데. (근데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주상여준도 할 만함 죄송합니다)

최주상 아저씨가 정여준한테 하는 짓 보면 진짜 할 말 많은데 하지 않겠습니다. 346p에서 가능을 느껴버린 사람의 멘트입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말 엄청난 작품이라는 말이에요. 제가 <무빙>을 진짜 좋아합니다. 무빙 본 분들이면 아실 거예요. 얼마나 복선이 치밀하게 깔려 있고, 이 복선을 회수하는 능력이 좋은지.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성이 얼마나 엄청난지. 그저 액션, 그저 로맨스라고 칠 수 없는 대단한 작품이란 말이에요. 근데 그걸 제가 돌킬있에서 느꼈습니다. 말도 안 됨. 하... 진짜 말이 안 나옴. 저는 그저 로맨스인 줄 알고 못 본 세월 손해 본 느낌이에요. 아니었으면 여준이찬에 올인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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