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작품에서까지 체통 지키면서 진지하게 쓸 수가 없네요. 덕질의 끝판왕인 작품이라 덕질 좀 하겠습니다. 정여준 이 남자 처음부터 알아봤음. ˝도망 안 가?˝ ˝도망가줘˝ 저는 여기서부터 알아봤다구요. 미친 남자라는 걸. 이 대사가 무려 9p에 나옵니다. 사실 초반에는 이게 뭐지 했습니다. 재미 없진 않은데 재밌지도 않고 뭔가······ 글자가 머릿속에 안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그 와중에도 또 미친 남자 이찬이 나옵니다. 이찬은 그냥 등장할 때부터 내 깔이다 싶었어요. 강아지 같은 놈인데 양아치같은 스타일에 약간 헐렁하고 근데 능력은 좋은 그런 애들 있잖아요. 왜! 그래서 제 초반은 이찬이 끌고가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찬 약간 여우상일 것 같음. 근데 이제 183p부터는 엥 x발?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부터가 이 책의 시작이라고 봐요. 동태눈 하고 보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뜨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뒤로 밝혀지는 사건들이 진짜 말도 안 됩니다. 이 책은 후반부에 빛을 발하는 책이니 제발 앞에서 탈주하지 마시고 이찬을 보며 참아주세요. 애가 너무 귀엽잖아요. 제가 잡은 씨피. 여준이찬. 제가 또 덕질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관계성입니다. <돌이킬 수 있는>은 관계성 맛집임. 이찬이 정여준을 지키고싶어 하는 그 마음이 말이에요······. 당신들은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어요? 전 못해요. 그런데 이찬은 정여준을 위해 목숨을 걸어요. 이찬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뭔지 아세요? 정여준이에요. 정여준이 경선산성을 위해 목숨의 일부를 걸었다면, 그런 그를 위해 목숨의 일부를 거는 사람이 한 사람은 있어야 했다. 289p.이찬 왜 정여준한테 고백 안 하는지 모르겠음. 근데 또 알겠음. 딱 그 자리가 어울리는 것임. 애초에 정지자와 파쇄자라는 설정도 맛있는데. (근데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주상여준도 할 만함 죄송합니다) 최주상 아저씨가 정여준한테 하는 짓 보면 진짜 할 말 많은데 하지 않겠습니다. 346p에서 가능을 느껴버린 사람의 멘트입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말 엄청난 작품이라는 말이에요. 제가 <무빙>을 진짜 좋아합니다. 무빙 본 분들이면 아실 거예요. 얼마나 복선이 치밀하게 깔려 있고, 이 복선을 회수하는 능력이 좋은지.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성이 얼마나 엄청난지. 그저 액션, 그저 로맨스라고 칠 수 없는 대단한 작품이란 말이에요. 근데 그걸 제가 돌킬있에서 느꼈습니다. 말도 안 됨. 하... 진짜 말이 안 나옴. 저는 그저 로맨스인 줄 알고 못 본 세월 손해 본 느낌이에요. 아니었으면 여준이찬에 올인할 수 있었음.
네가 있는 곳이 아무리 깊은 심해라도, 결국 헤엄쳐 나올 사람은 너뿐이라고. 그리고 너에게는 그만한 힘이 있다고. 🐢거북이랑 남생이가 잘생겼어요. 진짜임. 얘네 하는 짓도 잘생김. 퇴마물 좋아하세요? 잘생긴 남성들이 퇴마하는데 진짜 안 볼 거예요? 보고 나랑 거북 남생 형제 잡자. 제발. 저 2권 나올 때까지 숨 참을 거거든요. 거북 남생 형제가 왜 좋냐하면, 캐릭터성이 미쳤어요. 거북이는 눈이 안 보이는 대신 빠르고, 남생이는 발에 의족을 차고 있는 대신 냄새를 잘 맡습니다. 이 형제들은 남들이 못 보는 ‘그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퇴치할 때 형제들이 각성해요. 어떻게 각성하는지는 책에서 확인하세요. 아, 진짜 오타쿠의 심금을 울림. 그리고 둘이 우애가 진짜 좋다구요. 제가 어떠한 필터를 끼고 있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좋습니다. 아̶니̶ ̶어̶떤̶ ̶형̶제̶가̶ ̶나̶ ̶없̶다̶고̶ ̶운̶ ̶건̶ ̶아̶니̶지̶?̶ ̶이̶런̶ ̶대̶사̶를̶ ̶침̶?̶ ̶ㅋ̶ㅋ̶ ̶참̶나̶ ̶ㅋ̶ㅋ̶ㅋ̶ ̶ㅠ̶ㅠ̶애니메이션으로 나오면 무조건 재밌음. 장담해요. <치트키 차일드>를 읽고 단번에 <보건교사 안은영>이 생각났습니다. 다만 치트키 차일드는 무속이 아주 조금 더 결합이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퇴마(물리) 중에 아주 잘 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는 사랑의 누룩이며, 이제 나는 상처를 원경으로 삼지 않은 사랑이라는 걸 더는 알지 못하게 되었다. 절창 인덱스 개낍니다. 이건 모두 문오언 때문은 아니고,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 이렇게까지 풀어낼 수 있다? 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음. 이 책을 추천해주신 분께서 그냥 로맨스가 아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을 땐 조금 질척한 무언가겠거니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저는 사실 로맨스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남의 연애를 내가 왜 보나 싶은 생각과 세간에 사랑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즐비해서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럼에도 절창은 진짜 빠져들어서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이에요. 구병모 작가님 어떻게 이렇게 망사를 잘 말아주시나요? 아! 문오언!!!!! 저 문오언으로 오타쿠 설명회 가능합니다. 서자의 타이틀로 상무라는 직급을 달고 있었던, 조금은 폭력적이나 내가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도 아끼는. 그러나 사랑을 갈구하기는 어려워서 그저 집착으로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책에서도 나오듯이 이런 인간 굉장히 유니콘이네요.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좋나봅니다. 캐릭터성에 대해서는 하··· 이게···. 제가 좋아하는 금떤남자가 조금 순해져서 어느 그룹에 들어간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아님)
서로의 눈 속에 비치는 눈부처. 삶이 아니라 죽음을 건 사랑. 안녕하세요. 환상청의 극악무도함에 대한 경고문을 보고 궁금함에 나방처럼 달려든 사람입니다. 결론적으로만 말하자면 제게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물론 잔혹합니다. 식인과 신체절단 자해 자살 정신병 등 트리거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제일 충격적인 첫 번째 이야기 <손> 너무 끔찍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사랑이 있죠. 저는 그걸 믿습니다만, 이런식으로는 아닙니다. 제발이라는 감정. 전체적인 느낌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탐구로 보이는데요. 날것과 환상의 사이에 놓인 소설입니다. 현실이 이렇지 싶으면서도 또 너무나 극단적이며 잔혹해서 (아주 아주 많이) 잔혹한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호와 불호 사이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조심스럽게 불호에 기울었구요······. 그럼에도 너무 좋았던 단편들은 <온실에서 얼어 죽는 남자> <환상청> <옥과 해골> 입니다. <온실에서 얼어 죽는 남자> 와 <환상청> 은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근데 그게 과연 누구와의 사랑일까요···? 어떤 사랑일까요···? <옥과 해골>은 조선인의 자유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고전 문학 지문을 푸는 것처럼 해석해서 읽었지만 너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천왕에게 바치는 조선인의 편지 입니다. 주제의식이 뚜렷해서 너무 좋았어요.
#요절금지 #도서제공# 우울증 # 청소년 어쩌면 내게 당장 필요한 건 눈부신 행복이 아니라 내 감정의 진폭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인지도 몰라. ✨모두 살아오면서 우울한 시기가 한 번쯤은 있잖아요. 그 크기가 크든 작든 사람이 살면서 우울한 일이 없을 수가 있나요. 저 역시도 겪어봐서 이 이야기를 보는 내내 공감도 되면서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를 이겨낸 이후 되돌아본다면, 정말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되는데도 나는 나를 갉아먹고 나를 벼랑 끝에 몰아세우고 있었구나 깨닫게 되거든요. 이 책은 현직 한국 고등학생 박지연의 블로그 이야기로 전개가 됩니다. 책을 읽는 나는 지연이의 블로그를 보는 독자의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블로그에는 지연이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친구사, 연애사 등 여러 고민이 담긴 블로그를 보며 느낀 것은 공감과 안쓰러움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너무 화나기도 했음) 저 역시도 겪어봤던 감정이기에 지연이가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은 저에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기능성 우울증은 내면 깊은 곳에서 극심한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끼면서도 타인 앞에서는 일상적인 업무나 학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해 내는 상태를 말한대요. 타인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자신마저 상태가 어떤지 모른다고 합니다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모습 뒤에 숨겨진 이러한 고기능성 우울증은 주변에서 쉽게 알아채기 어렵기에 더욱 깊은 구덩이로 밀어 넣습니다. 한국의 치열한 입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티 내지 않고 버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요. 지연이가 겪은 일 역시 지연이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절 금지>는 단순히 한 고등학생의 우울증 극복기를 넘어 웃는 얼굴 뒤에서 위태롭게 버텨내고 있을 수많은 또 다른 지연이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됩니다. 때로는 누군가가 치열하게 싸워온 기록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의 내면을 마주하고 보듬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