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이 여자> 기욤 뮈소
.
.
📚 P.314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배열해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 있는 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
👀 기욤 뮈소의 소설 중 베스트로 꼽히는 '종이여자'가 새 옷을 입고 개정되었다. 눈에 띄는 분홍분홍한 표지가 절로 눈에 띄는데 그저 귀엽기만했던 그림이 소설을 읽고 나서는 그림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였다.
.
''종이여자'는 베스트셀러 작가 톰과 톰의 소설 속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여자 빌리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종이여자' 빌리는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일까? 아니면 현실의 인물일까?
.
유쾌하면서도 즐겁고 아기자기한 한 편의 영화같은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에 줄곧 이어지는 긴장감과 기대감, 그리고 명불허전 반전까지. 역시 기욤 뮈소는 타고난 글쟁이다.
끝부분에서는 영화 '패밀리맨'에서의 마지막 장면이 문득 생각났다.(둘 다 결말마저 마음에 쏙 든다.)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타고난 묘사로 흠뻑 빠지게 만든 '종이여자'
요즘같은 우기에 시원한 에어컨 틀고 집에서 읽기 딱이다.
너무 재밌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인 '푸시(Push)'는 중첩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엄마가 아이를 몸 밖으로 밀어내는 출산의 행위이고, 두 번째는 유아차를 밀어 아이를 죽게 만든 사건을 뜻한다. 이 비극적인 죽음으로 블라이스는 딸 바이올렛을 사랑할 수 없는 딜레마와 자기 의심에 빠지며 남편과 가족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된다. 또 다른 측면에서 ‘푸시’는 서로를 '끌어당겨야 마땅한' 엄마와 딸 사이의 감정적 '밀어냄'을 의미하기도 한다. -출판사 소개글 중-
.
에타>세실리아>블라이스>바이올렛 4대에 걸쳐 이어지는 악의 연대기라고나 할까? 읽는내내 답답하고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도 줄 수 있다고, 삐뚤어진(?) 모성애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모성애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애초에 그런 감정에 낯설다면 그건 잘못된 것일까, 그냥 무지한 것일까?
.
어릴때부터 엄마는 내게 말씀하셨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잖아, 그러니 말해줘. 들어주고 안아줄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도 엄마의 역할은 어렵다.
엄마라는 이름이 가져오는 역할과 책임이 낯설지 몰라도 세상은 여자에게, 모성애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모성애' 와는 거리가 멀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모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말한다.
굉장히 색다르다. 출산부터 육아까지 담담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우리들의 엄마가 생각나서, 뉴스와 사회면에 나오는 엄마라고 부르기에도 아까운 그들이 생각나서. 아이와 보내는 순간순간 얼마나 인내하는지, 얼마나 많은 속내를 감추고 하루하루 지내는지 작가의 표현에 눈을 뗄수가 없다. 이런 담담한 문체로 끌어당기는 힘은 대단하다.
.
또한 결혼생활에서 아빠가 된 남편 폭스는 보이는 것만 믿으며 얼마나 무지하고 쓸모없는지, 블라이스는 이 와중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얼마나 인내하고 가정을 유지하고자 애쓰는지 안타까웠다.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생각했던 딸 바이올렛의 언행을 보며 불끈불끈 화가 치솟았지만 결국 모든 걸 망친건 남편 폭스가 아닌가싶다.
이 책은 엄마, 아내, 여자가 겪을 수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섬뜩한 마지막 대사까지. 좋았다.
.
.
.
P.58
바이올렛은 오로지 나와 함께 있을 때만 울었어.
마치 배신처럼 느껴졌지.
우리는 서로를 원하도록 태어난 존재였는데.
.
P.65
"어떤 여자들은 엄마가 된 것이 가장 위대한 성취였던 듯 말해요. 하지만 난 모르겠네요. 나는 별로 성취한 느낌이 들지 않는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

.

.

P.90

토와의 정원의 친구들은 잇따라 피고 지며 마치 계절이라는 이어달리기의 바통을 넘겨주듯 향기의 언어로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

P.121

엄마를, 잊는다. 엄마 같은 건 처음부터 없던 셈 친다. 엄마가 나를 잊은 것처럼 나도 엄마를 잊는 것이다. 그러면 나와 엄마는 비긴 것이 된다. 물론 그렇게 간단히 엄마를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는 이미 내 마음속에 살고 있다. 내장처럼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래도, 그럼에도 나는 엄마를 잊어야만 한다. 내 마음속에서 엄마를 쫓아내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자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나는 '엄마'를 봉인했다.

.

P.151

엄마를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도 금방은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원망하는지 사랑하는지, 엄마를 둘러싼 물음에는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

P.278

"행복해"

나는 말했다.

"살아있다는 건, 굉장한 일이구나"

.

.

눈먼 소녀 토와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아빠는 매 주 수요일, 집으로 생필품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따로 말을 걸거나 시간을 보낸적은 없다. 세상과 단절된 채 오래도록 집 안에서만 지내던 어느 날, 엄마는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러 나가겠다고 한다. 엄마없이 혼자 있는건 상상도 못하는 토와가 마구 떼를 쓰자 엄마는, 토와가 자는 동안만이며 일어나면 집에 엄마가 와 있을거라며 타이른다. 하는 수 없이 토와는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약(수면제)’을 먹고 깊은 잠에 빠진다. 날이 갈수록 엄마는 집과 토와에게 소홀해졌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으며, 토와에게 손찌검도 하게된다. 집은 쓰레기로 엉망이 되어갔고 이러한 생활이 이어지던 중 아침에 돌아올거라고 했던 엄마는 하루, 이틀이 지나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

.

책에서 주는 제목과 그림이 주는 첫인상에, 무작정 행복하고 따뜻한 책인줄만 알았다. 

결론적으로는 마음이 부풀어질만한 감동적인 이야기이나 서사는 참, 안타깝고 또 안타깝고 심지어 놀랍기도 했다. 심리적 충격에 추리소설의 느낌도 살짝 들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토와의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아.. 앞을 못보는 시각 장애인들은 이렇게 느끼겠구나, 이렇게도 불편하겠구나, 아..이 부분은 마치 생각도 못했네. 그리고 요즘 아동학대, 유기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인지 보는 내내 이거..실화를 바탕으로 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현실적이기도 하고 몰입도가 강하다.

.

혼자 모든것을 감내하고 이겨내어 마침내 행복을 마주하는 토와를 보고, 느끼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대단한걸 하지 않아도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 감정이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데 엄청난 힘 임을 알 수 있었다. 하루하루가 모여 미래를 생각하게 되고, 꿈을 기대하게 되고 그 기대감이 모여 인생이 되는게 아닐까? 내 자신이 좀 축-쳐져 있거나, 뭐하나 재미난게 없거나, 인생이 무료하고 그저 그럴때. 그럴때마다 다시 꺼내서 읽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https://instagram.com/right_this_book?igshid=g3sqyuqk0j3j


현직 경찰학교 교수이자 중국 3대 추리소설가로 불리는 작가 '레이미'의 대표작이다.
 『심리죄: 프로파일링』, 『심리죄: 교화장』, 『심리죄: 검은 강』, 『심리죄 : 도시의 빛』, 『심리죄 : 일곱 번째 독자』 등 총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이지만 현재 국내는 국내에 소개된 전작 『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 교화장』 두 권이 발간되었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처음 중국 추리를 접한 건, 드라마 백야추흉(Day and Night 白夜追凶, 2017)이었다.
중국학 전공자로서 꾸준히 중국 컨텐츠를 접하는데, 그 동안의 실망스러웠던 중국드라마와는 다르게 제대로된 퀄리티로 중국 추리 드라마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다.
드라마에서 느꼈던 것 처럼 중국소설도 일본/한국소설과는 다르게 폭력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자세하고, 잔인하고 생생하다. 잔혹함이 극대화 되어있다고나 할까?


이번 『심리죄: 검은 강』은 끔찍한 아동 인신매매 사건을 다루고있다.
부를 위한 사람의 잔인성과 이기심,
생존을 위해 인간이길 포기하는 삶의 방식,
경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삐뚤어진 도덕적 관념,
돈에 눈이 먼 부모가 직접 자식을 팔아 치우는 현실,

이 모든 인간의 악으로 물결치는 깊고 검은 범죄의 강을 검은강으로 레이미는 표현했다.


심리죄 시리즈는 모두 천재 프로파일러 팡무가 주인공이지만, 사건과 범인은 서로 달라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아도 즐기는 데에 큰 무리가 없다.
처음으로 읽어본 심리죄 시리즈.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강하고, 때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때론 부처가 아닌가 할 정도로 이타심이 강한 주인공.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런 사람이 된 건지 팡무가 궁금해졌다. 
『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 교화장』을 읽어봐야겠다.


500페이지가 넘지만 한 번 잡으면 궁금해서 다른 거 만사 제쳐두게 만드는 책이다.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넘치기 때문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P.189
"당시 경찰에 신고했다면 분명 금세 한두 놈을 잡아냈겠지.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후잉보처럼 돈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려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설사 배후의 주모자와 명백한 증거를 찾아낸다고 해도 그건 또 무슨 소용이지? 사형? 그 자식을 사형대에 묶어두고 바르비탈을 주사한 뒤 잠이 들면 염화칼륨을 주사하겠지? 잠든 것처럼, 시발, 아주 편안히 죽을 것 아닌가?" 
.
 P.242
샤오왕이 천천히 총을 거두고 돌연 웃으며 말했다.
"오래된 건 분명 새로운 것으로 대체됩니다. 그게 법칙이에요."
말을 마친 그가 익살스럽게 두 손을 들어 투항한다는 자세를 취했다.
"농담입니다. 개의치 마세요."
팡무가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총을 내리고 사격장을 떠났다.
.
 P.317
흐릿한 의식 사이로 그는 눈앞에 선 자들의 모습은 인간이 아님을 느꼈다.
그들에게는 눈이 없었다.
눈빛이 반짝여야 할 곳에는 검은 안개만 감돌았다.
맹어, 팡무는 빛을 보지 못해 눈을 잃은 물고기가 떠올랐다.
인간의 영혼이 욕망에 완전히 뒤덮히면 맹어와 뭐가 다를까?
.
P.373
내가 그 입구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마지막까지 견딜 수 있을까?
왜 스스로 다시 위험에 뛰어들어야 하지?
왜 나와는 무관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져야 하지?
하지만 선택을 내릴 때 꼭 의미가 있는지까지 고려해야 할까?
항상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전부 의미가 없을 테지.
팡무가 살짝 웃고는 속눈썹 위에 얼어붙은 서리를 닦아낸 뒤 배낭에서 접이식 스틱을 꺼내
힘차게 몸을 일으켰다.
가자, 가보자. 그게 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P.25>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근처에서 장을 보고, 아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 이런 '생활'을 외국에서도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저절로 드러나는 게 있지 않을까? 그곳 사람들과도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목적지는 상관없다. 생활이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으니까. 내가 그냥 나로 존재하기만 하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진짜 모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mbti 검사를 하면 늘 estj가 나온다.
계획적, 현실적인 성향.
이 성향을 바탕으로 내 인생은 늘 계획대로 살아왔다.
공부를 할 때도, 휴식을 취할때도 말이다.
매 일상을 다이어리를 적는것으로 시작했으니 마음먹고 가는 여행에서는 더 했다.


일자별 시간별 세세하게 나눈 일정.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정확히는 10대 20대 체력을 벗어나면서부터 계획대로 되지않는 실행력, 남들 다가보는 곳에서 나는 느껴지지 않는 흥미(박물관, 역사명소. 한국사는 좋아도 세계사는 딱히 관심이없다.)로 여행에서 만큼은 계획적이지 않게 되었다.


그냥 어슬렁거리며 간 동네 식당, 어르신이 내려주시는 커피, 자부심이 있는 장인의 자그마한 가게에서 산 도자기컵. 이런게 참 좋다.  여행왔다고 해서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끊임없이 먹고 보고. 이제 이런건 맞지 않게 되었다. 그냥 평소처럼 지내는데 조금 더 특별한 일상? 이런 편안한게 더 좋다.


이 에세이는 뭐랄까. 요즘 변한 내 성향의 삶의 형태라 읽는 내내 참 재밌고 공감도 가고 부럽기도 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물론 프랑스어 따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프랑스 리옹에서의 ‘자취 생활’을 시도해본 작가의 이야기다. 새로운 곳에서, 낯선곳에서. 환경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레지않나? 그곳에서의 평소와 같은 생활이라니!


14일 동안 리옹에서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일상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보내는 작가의 일상은 참 유쾌하다. 역시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


<P.257>

나답게 여행을 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로서. 너무나 서툴기는 했어도 낯선 이국의 사람들과 아주 잠깐, 그러나 확실하게,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주었고요. 이제 나의 세계는 무한합니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세상과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