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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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1호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하교 시간에 맞춰 걸어가다보면, 핸드폰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핸드폰을 하다가 무인 과자점에 들어가서,
아무 말 없이 과자를 사먹고, 다시 핸드폰을 하고..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을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어른이나 아이나 죄다 손에 든 핸드폰만 보는 거야. 코앞에 친구가 있는데도 까똑, 까똑 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 본문 14쪽

정은정 작가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했을까.
이야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도깨비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오직 너만 바라보며,
너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는 도깨비를.
게다가 이야기가 끝나면 이야기값도 주는 도깨비를 말이다.

책에는 부모가 마음에 안 드는 제이부터 동생이 못마땅한 지우까지 마음 속에 불편함이 있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무거나 문방구” 간판은 유난히도 반짝거린다.
너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아이들은 날 것의 마음을 가감없이,
자기도 모르게 술술 도깨비에게 말한다.
말하면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
이야기를 다 들은 도깨비는 이야깃값까지 준다.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것의 소중함을, 시원함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오늘만큼은 말 많은 1호와 2호의 이야기를 온전히 다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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