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는까만애벌레
#노은실
#걸음동무
#초그신
#초등교사그림책신작읽기
2022, 2023년 두 해 연속 1학년 담임을 맡았다.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한글교육과 놀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8살들이 학교에 들어오면 제.대.로 읽고 쓰기 위한 국어 수업을 1학기 내내 진행한다. 요즘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부터 한글 교육이 이루어지다 보니 1학년 교실의 학습 편차가 더 심해졌다. 그림책, 동화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아이들과 자신의 이름만 읽고 쓸 줄 아는 아이들의 격차란 생각보다 심각하다. 낯선 학교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수준이 다른 친구들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을 봐야하는 건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잘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자신감이 모르는 아이들을 고개 숙이게 만든다. 교육과정이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국어에서는 1학기 동안 아야어여, ㄱ,ㄴ,ㄷ, 받침 글자 등을 순차적으로 가르치라고 하지만 수학은 1단원 시작부터 문장을 읽어야 수학익힘책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게 말이냐 방구냐.........)
그래서 1학년 담임교사는 바쁘다.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했다가 누군가에게는 "천천히 배우면 된다. 괜찮아."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1번 부터 20번까지 다른 수준의 아이들을 맞춤형으로 지도한다.
그래서 1학년 담임교사의 선택은 그림책이다!
한글 수업도 그림책으로 시작한다. 읽어주고,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노은실 작가의 <무지개 애벌레 ㅏ,ㅑ,ㅓ,ㅕ>의 친구가 나왔다.
<책 보는 까만 애벌레>는 이중모음을 담고 있다. 특히 순우리말 낱말들을 다루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한글에서 이중모음은 어렵다. 1학년 2학기에 받침과 함께 더 깊이있게 다룬다. 아, 야, 어, 여로 된 글자들도 눈앞에서 빙글빙글 도는데 '아'와 '이'가 만나 '애'가 된다니... '애'벌레가 놀라서 나비가 되려나.
초등학교 특수교사이기도 한 노은실작가는 우리 아이들의 배움에 대해 '애벌레처럼 느리지만 천천히 가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함께 같이 나아가자고... 대신 손에서 글자를 놓치않는 다양한 색깔의 애벌레들처럼 아이들의 손에서도 배움이 놓쳐지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선생님이 옆에서 까만 애벌레처럼 '의초롭게' 너희들을 지켜가겠노라 그림책을 통해 따뜻하게 전하는 것 같다. (의초롭게=화목하여 우애가 두텁게)
나도 그런 선생님이길 바란다.
"틀려도 괜찮아!"
"느려도 괜찮아!"
(그렇지만.... 한글에 대한 노출은 유아기 시절에 충분히, 넘치도록, 꼭 이루어져야 8살이 되어서 배우는 한글 학습에서도 나아갈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한글을 미리 깨우치고 글자를 쓸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읽을 수 있길.. 기본 글자는 입학하면서 자신있게 읽을 수 있길 바라며 우리 부모님들이 책을 많이 읽어주시길 소망한다. 안타깝지만 학습 부진은 1학년 교실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그것도 한글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작은 차이가 1학년의 학습을 잘하게 되느냐, 못하게 되느냐를 결정한다. 안타깝게도 그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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