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람으로 - 하루를 다르게 사는 법에 관하여
정갑신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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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창세기는 세상이 어떤 왕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창조되었는가를 말해주고, 희망을 잃은 어두운 시간과 광야 같은 거친 공간에 갇혀 있는 내가 어떻게 영원 무한하신 왕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을 지금 여기에서 영원 무한으로, 현실에 매인 종의 시선에서 우주를 다스리시는 왕의 시선으로 확장시킨다. 그 시선이 우리 인생을 형성해가게 한다. 거기에 자유와 부요함이 있다.” (p. 29)


- 긴 묵상이 이어질까 봐 생각을 끊어야 할 정도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때에, 소멸할 것을 창조하지 않으셨다는 생각이다. 영원히 살 수 있는 비결을 택하는 게 아니라 영원히 살 수밖에 없는 존재로 우리를 만드셨는데 그것이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인지 사탄·마귀와 함께인지를 결정짓게 된다. 그게 곧 생명과 사망이므로 중요한, 정말 중요한 관건이다. 


  “우리는 자기가 진실로 사람임을 자각할 때 예배자가 된다. 반면,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은연중에 예배 받으시는 하나님을 즐거워하기보다 자신의 예배 행위를 즐거워한다.” (p. 200)


- 하나님 지으신 이 땅에 소유권이 생긴 것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우습다. 나는 없고 하나님만. 끝까지 하나님만. 아멘. 
 
서평
  저자는 총신대 신학과, 서울대 사범대학원,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충현교회와 안산동산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으며, 2006년부터 3년 6개월간 창신교회를 담임했다. 2009년 8월 예수향남교회를 개척하고 예수향남기독학교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또한 미국 리디머장로교회 팀 켈러 목사의 CTC(City to City)의 한국 지부인 CTCK(범교단적 복음 중심 교회개척운동 단체)에서 섬기고 있다. 

  더불어 저자는 분립개척을 실천하는 중이다. 교회에서 5년 이상 목회한 부목사에게 분립자금으로 1억5000만 원의 임차 비용과 2년간 월 200만 원의 목회비를 지원하고 시무장로 1명과 신자 100명까지 파송하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새로 등록하는 신자에게는 분립교회로 갈 수 있음도 교육한다. 그러니 목회자들이 그리는 이상형의 모습을 실천하는 실천가이다.


  이 책은 편견을 버리게 해주는 책이다. 신앙 서적에도 이런 정서가 담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 글과 내용이 곱고 아름다워서 잘 정돈된 아름다움이 감각적으로 의식(심령)을 겨냥함이 느껴진다. 제목만 보고는 느껴지지 않는(마치 인문학 서적 같지만) ‘창세기’에 대한 말씀을 다루고 있다. 제목대로 사람에 대해서 풀어가는 책으로 보이지만, 창조 기원의 목적에 대한 시작으로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사람으로 사람일 뿐’에 대해서 사람에 초점을 두고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며 사는 자녀라고 정리한다. 하나님이 실제 부모가 되시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그래야 부모가 있으므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어야 할지 걱정하지 않는,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처럼, 하나님을 진짜 아버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창세기 말씀을 가지고) 풀어간다.  


  “오늘 하루를 살되, 내가 내일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능력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만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셈이다.”(p. 10)
  이 부분이 핵심이지만 어렵다. 난해한 게 아니라 고도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책 안에서 이 내용을 풀어간다. 곱고 아름다우며 냉철한 저자의 언어가 독자의 심령을 파고든다. 그게 하나님 말씀이 되어 갑각처럼 딱딱한 독자의 정서를 뚫고 파고든다. 그 말씀이 귀하다. 그래서 권한다.
  책은 창세기 9장의 노아 이야기에서 마친다. 다른 제목의 책을 출간하여 남은 창세기를 채워갈 계획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혹시 있다면, 창세기 50장까지의 말씀은 앞으로 네 권 이상은 더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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